LG이노텍, '애플發' 찬바람 부나 1분기 아이폰 생산량 감축 유력…‘기둥' 광학솔루션 사업부 타격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14 08:20:0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실적전망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최신폰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하면서 기둥 역할을 했던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6S와 6S플러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을 당초 계획에 비해 30% 수준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해부터 고가폰에서 중저가폰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데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시작하면서 중저가폰의 가격 메리트가 더 커진 결과다.
업계는 이 때문에 LG이노텍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애플 최신폰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탓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 매출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기둥'이다. 이 사업부의 타격이 전체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LG그룹이 LG이노텍에 대한 내부거래 물량을 크게 줄였음에도 LG이노텍이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애플에 물량을 공급한 광학솔류션 사업부 때문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G이노텍에 대한 LG그룹 전체 지원물량은 조3094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1조6290억 원에서 19.6% 줄었다. 그룹 맏형인 LG전자가 같은기간 일감을 8532억 원에 7548억 원으로 11.5% 줄인 것이 컸고, LG디스플레이도 같은기간 4035억 원에서 2394억 원으로 40.6%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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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이노텍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이 4조6511억 원에서 4조5472억 원으로 2.2% 줄어드는데 그쳤는데 모두 애플이 내부거래 감소분을 상쇄해 줬기 때문이란 평가다. 실제 애플 거래부서인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이 기간 매출이 1조8084억 원에서 2조1926억 원으로 21.2% 나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지난해 선방했던 것은 LG전자가 아니라 애플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애플이 지난해 11월부터 아이폰 등의 판매부진이 가시화되면서 현재 글로벌 재고가 넘쳐나게 됐고 올해 1분기 생산물량 줄이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물량을 줄이면 LG이노텍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저가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게 될 것이고 이는 매출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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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도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고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 사업부를 대안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장부품 사업부를 승부 사업으로 지목하고 조 단위 사업으로 집중육성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전장부품 사업부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타격을 만회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전장부품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721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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