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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설비 증설없이 가동률 높일 것" [IR Briefing]원가 하락으로 판가 상승 어려워…매출 7조·영업익 1조 목표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05 09:03: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가동률을 올려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타이어 판매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추가 증설 없이 보유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4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6년 매출액 7조 714억 원, 영업이익 9544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보다 각각 9.7%, 8% 늘어난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매출액 6조 4460억 원, 영업이익 884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2014년보다 줄었다.

김한준 한국타이어 경영관리부문장 전무는 "2015년 실적이 2014년보다 감소한 원인에는 고무 가격 하락으로 타이어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한 점도 있다"라며 "올해도 같은 원인으로 판매가격 인상을 통한 실적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연고무(NR) 가격은 동남아산 공급량 증가 등 초과공급으로 2014년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까지 국제유가 하락 및 중국 증시불안 등으로 NR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합성고무(SR) 가격 역시 시장침체와 수요감소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글로벌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전무는 "판매가격 하락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시기는 지났다"라며 "판매가격은 낮아진 상태에서 안정화됐고 가격 수준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통 채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작은 판매가격은 목표달성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결국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을 늘리긴 위해서는 생산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인도네시아 및 헝가리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추가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설 중인 미국공장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가동이 목표였다"면서도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건설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가동 시작 시기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증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진행되고 있는 건을 제외하고 추가 신설 및 증설 계획은 없다"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부과에는 적절한 대응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승용차용타이어(PCR)의 경우 다른 원산지로 이관을 완료했으며, 중국 내에서 소화되던 물량 일부도 수출로 전환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며 "2015년 실적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3% 이상을 유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부채비율은 84.9%로 집계됐다. 2014년 말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순차입금은 2조 1396억 원, 순차입금비율은 41.6%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바탕으로 한온시스템 이후 추가 M&A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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