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인수전 참여 안한다"..왜? "타이어·車부품 등 '시너지' 사업만 관심"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예상 거래 규모 3조 원대의 코웨이 인수전 참여설을 공식 부인했다. 인수합병(M&A)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역시 조 단위 매물이었던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인수에 상당 여력을 쏟아 부었다는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코웨이 인수 경쟁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에선 한국타이어가 코웨이에 '관심이 있다'고 여겨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도 이유는 있다. 지난해 말 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KT렌탈,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M&A 참여에 이르기까지 한국타이어는 '비타이어'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모으는 듯한 인상을 꾸준히 줬다. 이와 맞물린 조현식·조현범 형제의 경영권 승계 이슈는 한국타이어의 코웨이 인수 추진설에 더욱 힘을 보탰다.
실제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팔려고 골드만삭스에게 맨데이트를 줬단 소식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 M&A실에서 한국타이어 측에 코웨이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는 뒷 얘기도 있다. 당시 동부익스프레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국타이어의 변심이 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타이어는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이같은 정황에도 불구, 한국타이어가 코웨이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배경엔 자금력 대비 부담스런 매물 가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지주사이면서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등의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현재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4000억 원이 안되는 현금성자산(올 상반기 기준)을 들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도 비스테온공조 인수에 5000억 원 가까운 돈을 쓴 뒤로 현금 보유량이 6000여억 원에 머물러 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조달을 병행한다 해도 3~4조 원 규모의 코웨이는 벅찬 물건일 수 있다.
마침 한국타이어 주가는 코웨이 매각 착수 보도가 나간 이후 출렁임이 심한 모습이다. 이 또한 사측이 발벗고 나서 코웨이 관련 루머를 일축한 이유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 사업, 그리고 타이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타 사업 영역의 인수는 예정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 타이어 관련 기업 1~2곳의 인수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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