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이하 KIC) 경영진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출신이 서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맡았다는 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얼마 전 안홍철 전 사장에 이어 KIC 수장이 된 은성수 신임 사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CIO와 CRO 자리에 기재부 인사가 배치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19일 KIC에 따르면 추흥식 투자운용본부장(CIO), 홍택기 리스크관리본부장(CRO), 김령 경영관리본부장(COO) 등 핵심 임원 3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일단 이들은 새 인사가 오기 전까지는 KIC에 남아 기존 업무를 수행한다.
우선 KIC의 집안 살림을 도맡을 COO 자리에는 내부 발탁자가 배치될 공산이 크다. 기존 COO였던 김령 본부장도 증권사에 오래 몸담았지만 2007년에 KIC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11년에 승진해 COO가 됐다.
주목할 자리는 CIO와 CRO다. 기존 CIO와 CRO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을 맡고 있던 추흥식 CIO는 안홍철 전 사장 취임 이후 임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이동익 전 CIO의 후임으로 KIC에 왔다.
추 CIO보다 먼저 KIC에 들어온 홍택기 CRO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다. 홍 CRO는 초대 외자운용원장을 지낸 후 KIC 최고리스크관리자로 발탁됐다.
KIC 요직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출신이 계속 선임됐던 것은 오랜 기간 외화 자산을 관리해 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KIC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한은맨들과의 교감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사 결정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신임 CIO와 CRO에 또 다시 한은맨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지난 2014년 5월에 취임한 채선병 원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채 원장은 올해 5월이면 임기 2년이 끝나지만 1년 더 연임이 가능하다. KIC CIO와 CRO는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의 발탁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성수 신임 사장이 오랜 기간 기재부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는데다 KIC의 투자 재원으로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뿐 아니라 기재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으로 끌어모은 돈을 쓴다는 점에서 위탁 기관과의 공감대 차원이 강조된다면 고위 경제 관료의 이동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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