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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 정체기 겪는 ETF 사업 초기 시장 선점 놓친 뒤 상품 출시 난항…"사업 접진 않을 것"

서정은 기자공개 2016-02-25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ETF 시장에 늦게 뛰어들면서 초기 시장 선점을 하지 못했다. 이후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도 투자자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ETF 사업에서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당장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ETF을 공략할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SMART MSCI선진국(합성 H)'와 'SMART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 H)' 등 2종의 ETF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ETF 시장에는 총 17개 운용사가 총 203개의 ETF를 운영하고 있다.

ETF 거래량
< 단위 : 주, 자료 : 한국거래소 제공>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14년 'SMART MSCI 선진국(합성 H) ETF'을 상장하며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체 ETF 시장에 진출해있는 17개 운용사 중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주자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뒤늦게 출사표를 꺼낸 대신 합성ETF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월드인덱스를 기초지수로 한 'SMART MSCI선진국(합성 H)'를 내놓으며 선진국 중대형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시스템운용본부 내 ETF팀을 신설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해나갔다. ETF 사업을 맡고 있는 길재홍 멀티투자솔루션본부장은 상품 기획부터 상장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본토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는 'SMART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 H) ETF'를 추가로 내놨다. CSI 500지수는 중국정부의 중소형주 육성정책이 집중 되고 있는 IT, 소재 및 헬스케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합성 ETF 특성상 상품 구조가 어렵고 'SMART'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탓에 두 ETF는 빛을 보지 못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ART MSCI선진국(합성 H)'와 'SMART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 H)'의 일평균 거래량(1월 4일~2월 22일)은 각각 4016주, 1만 4612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ETF 사업도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ETF의 상품성은 알지만 이미 상위 사업자들이 공고히 자리하고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ETF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몇몇 자산운용사들이 발을 뺀 점도 고민을 더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TF사업을 신중히 가져가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ETF 사업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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