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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 A등급 상향 후 첫 발행 성사될까 경영권 분쟁 일단락, 실적 호재…저조한 자산건전성·소송규모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25 08:29:2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재등장했다. 지난해 정기평가 당시 A급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된 이후 첫 발행이다. 주력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가 지난해 급증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신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149건 이상의 소송에 피소돼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2381억 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어 안심하기만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자산건전성이 다소 저조하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 상승세…당기순익 10%대 상승

한국토지신탁(A, 안정적)은 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 흥행시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국내 최대 부동산신탁회사다. 부동산 신탁사 중에 상장사로는 한국토지신탁이 2001년에 코스닥에 입성한 게 유일하다. 현재 시가총액은 9000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BBB+ 등급을 받아오다가 2013년 A- 등급을 부여받았다. 당시 신용등급이 상향된 이후 3년물 2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18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번 회사채는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A-에서 A0로 조정된 이후 첫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조달 자금은 내달 도래하는 회사채 200억 원의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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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신규수주 추이(약정보수 기준)

실적 자체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토지수탁 후,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사가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차입금 부담리스크가 있는 반면 신탁보수가 큰 개발방식이다.

2010년 신규수주 규모는 286억 원에 불과했다. 2011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주 호조에 기반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말 신규수주 규모는 17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당시 1000억 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2011년 7.4%에서 2014년 11.2%, 2015년 3분기 누적 14.5%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517억 2720만 원에서 2014년 599억 2400만 원, 2015년 678억 1100만 원으로 1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통해 차입규모는 2010년 4081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200억 원으로 줄었다.

◇저조한 자산건전성·잦은 소송 '걸림돌'…경영권 분쟁 일단락

다만 저조한 자산건전성과 크고 작은 소송전에 휘말려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한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요주의이하 및 고정이하 자산 비중은 각각 43.5%, 23.9%로 집계됐다. 특히 5건의 매입확약과 관련해 2381억 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9건 이상의 소송 중에는 고유계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소송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경우 이익창출력이 높다고 하더라도 충당부채 전입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평사들은 매입확약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 여부와 문제가 된 사업장의 분양률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국토지신탁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한동안 홍역을 치러왔다. 현재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GP(운용회사)로 있는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다. 2대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아이스텀레드 PEF는 지난해 상반기 중 보유지분 전량을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스톤PE 등에 분산 매각했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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