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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아웃백 '주춤' 자연별곡 '가속' 외국계 레스토랑 급격 위축, 경기불황+트렌드 따라잡기 '실패'

이호정 기자공개 2016-03-03 08:20:3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외식 시장을 주름잡았던 아웃백 등 1세대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사업을 아예 접거나 매장수를 줄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급변하는 외식업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 빠져나간 자리를 빕스와 애슐리 등 토종 패밀리레스토랑과 자연별곡과 계절밥상 등 한식 프랜차이즈가 메우고 있는 점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과 TGIF, 베니건스 등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3곳의 매장수는 지난 1월말 기준 108개로 2014년에 비해 34.9%(58개) 줄었다. 마르쉐와 씨즐러 등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의 철수가 줄이은 2013년보다 64.8%(70개)나 감소했다.

한때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의 위상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국내 외식산업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외식 문화는 바뀌고 있는데 이들 패밀리레스토랑은 변화를 거부한 채 고객의 입맛 변화와 트렌드를 쫒아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인기메뉴가 동일하다는 것은 신메뉴 개발에 소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진입 장벽이 낮은 외식업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은 그렇지 못해 부진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의 증가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비싼 가격을 유지한 것도 몰락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패밀리레스토랑의 대명사처럼 통했던 아웃백의 매장수는 1월말 현재 74개로 2014년보다 33개나 줄었다. 유통공룡인 롯데에서 운영 중인 TGIF도 40개로 7개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계절별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토종 패밀리레스토랑인 이랜드의 '애슐리(142개)'와 CJ푸드빌의 '빕스(92개)'는 같은 기간 매장수를 각각 2, 3개씩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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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사 홈페이지 등
즉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 메뉴에 대한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비싼 가격과 획일적 매장콘셉트를 유지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웰빙 열풍에 따른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식뷔페가 2014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의 감소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연별곡은 2014년 4월 1호점을 개장한 후 1월말 현재까지 52호점까지 확장했다. 2013년 문을 연 CJ푸드빌의 ‘계절밥상'과 푸른마을의 ‘풀잎채'도 2년여 동안 매장수를 각각 36, 24개씩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 10월 올반을 출범, 매장은 첫해에 2개에서 현재 13개로 늘어났다.

한식뷔페의 인기는 패밀리레스토랑과 비교해도 확연하다. 주요 패밀리레스토랑(애슐리, 빕스, 아웃백, TGIF)의 매장수는 올 1월말 기준 341개고, 주요 한식뷔페(자연별곡, 계절밥상, 풀잎채, 올반)는 144개다.

패밀리레스토랑이 한식뷔페 대비 2배 이상 매장수가 많은 상태다. 하지만 성장 추이만 놓고 보면 한식뷔페가 패밀리레스토랑을 압도한다. 2013년 대비 패밀리레스토랑의 매장수는 11.2%(43개) 줄어든 반면, 한식뷔페는 657.9%(125개)나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한식은 건강식이란 인식과 함께 바쁜 일상 속 외식 횟수 증가로 인해 집밥에 대한 갈증이 커진 것이 한식뷔페의 인기 요인"이라며 "패밀리레스토랑 대비 높은 연령대의 고객도 끌어안을 수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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