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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에프, 인가 전 M&A서 자체 회생으로 '결론' 엔데버 컨소시엄 인수 무산…채권단협의회서 부결

양정우 기자공개 2016-03-03 08:06:0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PNF(피엔에프)가 자체적으로 회생절차를 밟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26일 피엔에프가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최종 인가했다. 앞서 회사의 채권단협의회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M&A를 통한 회생계획안을 부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회생계획안이 법원을 통과하면서 피엔에프의 채무 중 77%가 출자전환된다. 잔여 채무인 나머지 23%는 향후 10년 동안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회사가 영업에 주력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피엔에프는 국내 최초로 미국 애플(Apple)에 전자펜 '이퀼(equi)'을 공급한 회사다. 최근에는 지난해 개발한 신제품 '이빔엣지플러스'와 '스마트마커'가 전 세계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빔엣지플러스는 탈부착식 전자칠판이다. 기존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는 화이트보드나 칠판 등의 양쪽 끝에 제품을 부착하면 곧바로 전자칠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자칠판 제품의 단점인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해결했고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마트마커는 일반 화이트보드에 글자를 쓰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그 내용이 전송되는 제품이다. 수백 명에게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회의가 잦은 기업과 학교, 학원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피엔에프의 제품은 모두 초음파를 이용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자회사 루이디아와 함께 약 171건에 달하는 국제특허를 보유한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독자적인 초음파 기술로 13년동안 전자펜만을 개발했다"며 "창조경제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회생절차의 조기 졸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 교육부에 25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납품한 데 이어 유럽과 미국, 중동, 일본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엔에프는 지난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기업회생 인가 전 M&A를 시도해 엔데버 컨소시엄을 상대로 매각이 타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채권단협의회측의 결정에 따라 자체 회생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회생계획안이 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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