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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신용도 도움..등급상향까진 역부족 매각대금 1.13조 원, 유동성 확보…"약화된 현금창출력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04 13:03: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 핵심인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이 확정됐다. 매각가격은 약 1조1300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 1/5 수준이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BBB급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 등의 이유에서다.

이번 매각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분명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떨어진 수익성을 볼 때 개선된 지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현금창출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신평사별 신용등급·등급전망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번 매각에 따른 각 신평사별 신용등급·등급전망 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일 디엠티홀딩스와 공작기계사업부 양도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양도가는 1조 1308여억 원이다. 양수자인 디엠티홀딩스는 두사인프라코어에 현금 1조500억 원을 지급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순차입금 808억 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대금, 유동성 확보에 그칠 전망…신용등급 영향 '미미' 예상

현재 신평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의 핵심적 지표로 차입금의존도를 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의존도는 대략 50% 정도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 규모는 5조2748억 원이다. 매각대금이 모두 순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경우, 순차입금 규모는 4조1440억 원으로 줄어든다. 매각대금 전부를 차입금 상환에 쓸 경우 차입금의존도 지표는 현재 대비 약 9~10%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 지표가 유지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신용등급 상향을 제한하고 있다. 매각대금 전액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에 빠진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을 통상 차입금 상환 외에도 운영자금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산인프라코어처럼 현금창출력이 상당히 악화된 기업일수록 다른 용도로 매각대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대금이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높고 이는 신용평가에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평사들의 최근 추세를 봤을 때 상당히 보수적인 시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신평 '3사 3색' 유지 전망

현재 NICE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A-에서 한 노치(notch) 강등시킨 뒤 유지하고 있다. 당시 NICE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 저하 △재무적 부담 개선 지연 △제한적 재무위험 완화 효과 등을 등급 조정 논리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에 이보다 낮은 BBB0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한신평과 한기평 모두 지난달 BBB+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 조정 사유는 NICE신용평가와 유사하다.

하지만 한기평과 한신평은 등급전망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신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실적 추이가 견조하다는 점을 반영해 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됐다. 반면 한기평은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을 A-에서 한 등급 하향 조정 때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재무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된 점이 반영됐다. 당시 현금보유액 1300억 원 대비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1조8000억 원을 웃도는 점이 유동성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었다.

한기평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수정차입금의존도가 63% 이하로 개선될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 기준 수정차입금 의존도를 63.9%로 추정했다. 만약 이번 매각대금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경우, 수정차입금의존도 5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기평은 개별 기업 자체뿐 아니라 계열리스크 전이가능성을 신용등급·등급전망에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한기평이 이번 매각에 따라 등급전망을 변경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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