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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V&S운용, ETF 합작 나선 배경은 두 회사 간 이해관계 합치…유사사례 이어질 지는 미지수

강우석 기자공개 2016-03-08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V&S자산운용과 손잡고 출시한 'KStarV&S셀렉트밸류ETF'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원했던 KB운용과 신생 운용사로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자 한 V&S운용의 입장이 맞닿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1일 KB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 자문이 가미된 셀렉트밸류ETF를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ETF가 추종하는 셀렉트밸류 지수에 담기는 종목들을 선정하는 과정에 자문사(V&S자산운용)가 참여하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자문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많은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KB자산운용이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채권혼합형ETF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셀렉트밸류ETF
4일 기준 'KStarV&S셀렉트밸류ETF' 상위 10개 편입종목. 가치투자 하우스인 V&S자산운용이 종목선정 과정에 참여한다. (출처: 한국거래소)

KB자산운용은 과점시장에 가까운 ETF 시장에서 자문사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상품 준비 초창기에는 자문사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ETF는 상장한 이후 포트폴리오 디파짓 파일(PDF·Portfolio Deposit File)을 통해 구성 내역을 매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에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담았는가로 평가받는 자문사 입장에서는 영업기밀이 오롯이 노출되는 것이다.

여러 자문사들과의 접촉 끝에 KB자산운용은 V&S자산운용과 함께 새 ETF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KB운용 측은 80여 개 종목을 투자 유니버스로 가져가는 V&S운용의 포트폴리오에 만족했고, V&S운용 측은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KB운용과의 협업이 유의미할 것이라 판단했다.

V&S운용의 경우 지난달 자문사에서 운용사 전환을 마친 상황인 만큼 보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컨센서스가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V&S운용의 다양한 투자풀에 만족해 액티브 ETF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하게 됐다"며 "사내 매니저가 잘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캐치업해서 상품화하는 것과 더불어, 이번 ETF처럼 새로운 전략의 상품을 내놓는 것도 계속해서 고려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의 합작이 향후 운용사와 자문사 간의 빈번한 협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상호 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을 뿐 아니라 운용사 진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두 업계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운용사들과 논의를 이어가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도중에 결렬된 경우가 상당하다"며 "결국 하우스 각각의 강점이 뚜렷해야 회사 간의 공조가 호혜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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