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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확대 추진 왜? 보상·근로의욕 고취 목적···실적 악화로 적절성 '논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09 08:29: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를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잇따른 신사업 진출, 저조한 영업실적과 맞물려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이라는 포상을 통해 자발적인 협력과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한독은 최근 정정공시를 내고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스톡옵션 부여를 추가했다. 당초 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와 재무제표 및 이사 선임 승인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돌연 스톡옵션 안건이 추가됐다.

한독은 총 49명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보통주 4만7500주를 제공한다는 안건을 상정한다. 김현익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R&D 연구원, 팀장급 임직원 등이 스톡옵션 수여자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3년 11월 46명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스톡옵션에 대한 정관변경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한독은 스톡옵션의 부여대상이 되는 임직원 제한비중을 재직하는 임직원의 10/100에서 90/100으로 상향조정하고, 직원 1명에게 부여하는 최대 주식 수도 발행주식총수의 3/100에서 10/100으로 조정한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독 관계자는 "경영, 영업,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폭 넓게 부여함으로써 회사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관변경과 스톡옵션 부여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참석주주의 3분의 2 동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한독의 오너일가와 특수 관계인 지분은 모두 47.09%이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파이안의 지분(16%)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주주총회 통과가 유력시된다.

한독은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와 합작 관계를 정리한 이후 신약개발과 실적개선을 위해 스톡옵션이라는 포상을 적극 시행했다. 2013년 이후 2년 동안 총 95명의 임직원에게 17만8900주를 부여했다.

이번에 스톡옵션 부여 대상을 확대하는 안건이 통과되면 스톡옵션 수혜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독의 매출은 전년보다 2.9%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7% 감소했고 당기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다. 지난해 한독의 실적이 나빠졌다는 점에서 적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 연구소 관계자 "스톡옵션이 잘못 시행되면 주주의 부가 임직원에게 이전되는 역효과가 있어 각종 경영상황과 현금보상 등 다른 인센티브의 효과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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