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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선강퉁…유안타증권 '공회전' 업계서 가장 공들였지만…시행 시기 불투명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09 10:32:4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예정돼있던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 매매)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중화권 중심 증권사를 꿈꾸고 있는 유안타증권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후강퉁과 더불어 선강퉁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여겨 온 유안타증권은 여타 증권사 중에서 가장 준비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출범 시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12기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적당한 때를 봐서 올해 안에 선강퉁을 출범시키겠다"고만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른 시일 내의 시행은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당초 지난해 도입이 확실시됐지만 중국본토증시 폭락으로 이번 1분기 시행이 점쳐졌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주가지수를 감안하면 올 초는 중국 정부가 언급한 '적당한 때'가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분기는 커녕 연내 출범 조차 힘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시기는 올해 말 혹은 그 이후로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크다"며 "시행 시기는 준비가 얼마나 잘 됐느냐가 아닌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좋아졌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선강퉁 도입을 가장 손꼽아 기다려왔던 증권사 중 하나다. 후강퉁과 선강퉁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은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위노차이나(We Know Chin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중국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왔다.

출범 후 고공행진을 펼친 후강퉁처럼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아니지만 선강퉁 도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선강퉁 시행에 앞서 알큐피(RQFII)를 통해 심천 A주식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중국본토중소형주펀드'를 내놓고 선강퉁 거래를 위한 기반도 정비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중국 투자병법'을 통해 선전거래소 상장 종목을 매일 한 종목씩 소개해왔다. 지금까지 언급된 종목만 수 십 개에 달한다. 중국투자병법은 유안타증권이 발간한 투자정보지로 중국시장 시황, 주요 뉴스와 공시 등을 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도입 시기 탓에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이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힘을 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의 비즈니스에는 나서고 있지 않다"며 "타사보다 먼저 준비작업을 마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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