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순익 감소에도 배당 늘린 까닭은 배당성향 21.1%, 전년比 2.6%p 상승…"보통주 자본비율 상승으로 배당 여력 확보"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10 09:42:1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렸다. 순익 증가로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늘린 신한·KB금융지주 등과 비교되는데다 배당금을 늘리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예측도 벗어났다.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바젤Ⅲ에 맞춰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하나금융이 배당을 늘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기준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총 148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13.41% 증가한 수치다.
중간배당(주당 150원)을 포함한 배당성향도 늘었다. 2015년 기준 총배당금은 650원으로 배당성향은 21.1%다. 2014년 배당성향이 18.5%(중간배당금 150원, 결산배당금 450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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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에 앞서 배당금을 책정한 신한·KB금융지주도 비슷한 배당정책을 보였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6309억 원(주당 1200원)과 3786억 원(주당 98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24.0%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상승했고 KB금융의 배당성향도 22.4%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순익을 감안한 배당성향은 다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2조3722억 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KB금융도 같은기간 21% 증가한 1조6983억 원의 순익을 얻었다. 반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9097억 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요인으로 순익이 감소해 배당금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측과 달리 하나금융이 배당금을 늘리게 된 배경엔 높아진 자본비율과 주주 친화정책이 있다.
우선 지난해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늘어나면서 배당 여력이 생겼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81%로 전년말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바젤Ⅲ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을 맞추는 데 별 문제가 없는 만큼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금 총액과 배당성향 기준으로 매년 배당을 증대해 왔다"며 "2015년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이 연간 0.60%포인트 이상 상승해 통합비용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부진했지만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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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친화정책도 배경으로 꼽힌다. 주주들 입장에서 불과 1년 새 30% 가까이 추락한 주가에 대해 하나금융측이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달래야 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신한·KB금융 등 경쟁사와 비슷한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주주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여기에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투자와 배당, 임금증가액 등이 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일 경우 미달액의 10%가 법인세로 추가 과세되는 제도다. 하나금융도 임금 인상 대신 주주의 배당액을 늘리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문제는 바젤Ⅲ에 따라 2019년까지 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최저자본비율은 자본보전완충자본비율 0.625%포인트가 추가 적용돼 2019년 2.5%포인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도 매분기 0~2.5%포인트에서 부과될 수 있으며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의 경우 매년 0.25%포인트씩 2019년 1.0%포인트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따라서 순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릴 경우 자본 확충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이 시장의 예상과 같이 1% 미만에서 결정될 경우 바젤Ⅲ 규제자본비율과 관련한 우려가 해소된다"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보통주자본비율 증대가 가능해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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