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상품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이해하기 [WM라운지]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월 29일에 출시된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필수 절세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려운 이름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쉽게 설명하면 비과세 혜택을 주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계좌라고 보면 된다.
1인당 가입한도는 3000만 원이고 해외 상장주식을 60% 이상 편입한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매매와 평가손익, 환차익에 대해 10년 간 비과세 혜택을 준다. 단 배당과 이자소득은 세금을 내야 한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달리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가족수 별로 1인당 3000만 원씩 해외주식형펀드에 비과세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세혜택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특히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에게 유리하다.
기존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15.4% 세금을 부과하고,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이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최대 41.8%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가입하면 이자·배당소득 외에는 모두 비과세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펀드에 가입 검토 시 주의할 점 3가지를 꼽아보면 포트폴리오의 분산, 환율 변동, 장기투자 전략 등이 있다.
1. 나눌수록 위험은 줄어든다
우선 비과세 해외펀드는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지역과 스타일로 분산투자하여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2017년말까지는 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매수·매도가 가능하지만 2018년부터는 보유펀드에 추가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망한 섹터나 지역으로 나눠서 투자해야 한다.
2. 해외 투자는 환율 체크해야
환율 헤지 여부는 투자수익에 변동을 줄 수 있다. 미국(달러), 일본(엔), 유럽(유로) 통화의 경우 환헤지가 가능하지만, 신흥국 이종통화인 인도(루피화), 브라질(헤알화), 러시아(루블화)의 경우 환헤지가 어렵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역발상으로 투자국가의 환율이 저평가 상태라면 환노출 선택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단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 중 주식매매평가 차익과 환차익은 비과세이지만 환헤지 차익과 배당,이자수익은 통산해 과세가 된다. 원화강세에 따른환손실을헷지하기 위해 환헤지펀드에 투자한 경우에도 실제 환헤지에서 발생한 차익에 대해서 과세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알고 투자해야 한다.
3. 장기투자는 유망섹터와 적립식 투자로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가 10년 동안 세제혜택을 부여해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상품인 만큼 장기성장이 예상되는 국가 및 섹터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변동성이 큰 신흥국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최근 흐름이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시장 관련 펀드, 장기테마펀드로는 헬스케어, 컨슈머, 고배당 섹터를 검토해 볼 수 있다.
최근 신흥국들의 증시와 환율이 큰 폭 약세였던 점을 감안해, 신흥국 펀드에 저가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은 선진국보다 더 크지만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흥국 증시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의무가입기간이 없고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적합하다. 예를 들어 내 집 마련, 결혼자금과 같은 목적자금을 만들 때 활용하면 좋다. 3~5년간 적립식으로 투자해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이 많이 나도 세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금이 걱정돼 국내주식형 펀드로만 적립식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에겐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본인의 재정상황, 재무목표, 투자 기간,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태봉 미래에셋증권 수석웰스매니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동남은행 서울영업부
하나금융그룹 투자은행본부(IPO)
미래에셋증권 방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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