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대우증권은 매년 평가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PB들에게 '마스터PB'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그 가운데서도 더 뛰어난 성적을 낸 PB들은 특별히 '그랜드마스터PB'라고 부른다.마스터PB가 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평균 순수익이 5억 원 이상이면서 동시에 관리자산 30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랜드마스터PB 선정 조건은 연간 수익 10억 원 이상에 관리자산 1000억 원 이상이다. 여기서 수익이란 상품 판매를 통해 회사에 안긴 수익을, 관리자산이란 PB가 관리하는 고객의 자산 규모를 말한다.
아쉬운 점은 마스터PB나 그랜드마스터PB를 뽑는데 있어서 고객수익률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대우증권에서 인정받는 PB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수익률보다는 회사에 안기는 수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사정은 어떨까. 대우증권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PB를 대상으로 마스터PB 자격을 부여하는 삼성증권도 마스터PB를 선정하기 위해 연간 수익을 평가한다. 하지만 대우증권과 다른 점은 고객수익률을 평가 항목에 포함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마스터PB 선정에 있어서 고객수익률이 포함되는 KPI 우수자를 조건으로 걸고 있다.
금융주치의라는 브랜드로 우수PB들을 관리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금융주치의 선발 과정에서 연간 수익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관리 자산, 민원 발생 건수 등을 금융주치의를 뽑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관리자산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런 점에서 대우증권의 마스트PB 제도가 고객수익률을 완전히 배제한 시스템이라고 폄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PB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이렇게 생각할까. 자신의 담당 PB가 마스터PB인 고객이 대우증권의 마스터PB 선정 기준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대우증권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 고객은 내 담당 PB가 내 자산을 불려주려는 생각보다는 상품 판매에만 혈안이 돼 있는 영업의 달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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