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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실적 폴라리스쉬핑, IPO 딜레마 해운업종 저평가 분위기에 '머뭇', FI 자금회수 압박

권일운 기자공개 2016-03-18 11:41:5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해운 업종에 대한 시장 평가가 썩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다.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 문제가 얽혀 있어 마냥 IPO 시기를 늦출 수도 없는 입장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매출액 7719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46억 원에서 2280억 원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증권업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폴라리스쉬핑의 IPO 시기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PO는 지난 2012년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형태로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취득한 FI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이뤄진다. FI는 RCPS의 경우 IPO가 불발됐을 때 투자 원금에 보장 수익률(연복리 13%)을 가산한 금액을 상환청구할 수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실적 측면만 놓고 본다면 IPO를 위한 '몸 만들기'가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증시 분위기 탓에 몸을 사리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필두로 한 대형 선사들은 물론, 중소형 선사들까지 해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I에게 보장키로 한 RCPS 수익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난다는 점은 폴라리스쉬핑의 또다른 고민거리이다. 현재 FI들이 보유하고 있는 RCPS는 투자 원금 기준 380억 원 규모다. 만약 연내 IPO가 불발되고, FI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청할 경우 상환해야 할 원리금은 50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장기 고정 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폴라리스쉬핑과 같은 벌크선사는 일감만 확보돼 있다면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2012년 브라질 철광석 회사 발레와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운 업황과는 무관하게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FI 유치는 당시 해당 용역에 투입할 선박 도입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이 IPO를 성사시켜 FI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서도 "회사 입장에서는 증시 상황이 우호적이 않은 지금 굳이 IPO를 추진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폴라리스쉬핑이 IPO 시장에 나선다면 장기계약 기반 벌크선사는 전체 업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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