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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 에스에이티 엑시트 잰걸음 CB 절반 전환권 행사, 기대수익률 달성 미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6-03-17 08:22:3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이동통신 중계기용 부품업체 에스에이티에 대한 투자회수(EXIT) 준비를 마쳤다. 투자 1년 여 만에 자금회수에 돌입했지만 기대했던 수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1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이앤인베스트는 최근 보유 중이던 에스에이티 전환사채(CB) 가운데 절반가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권 행사로 확보한 주식은 총 203만 5278주이다. 본격적인 회수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지난 2014년 말 이앤인베스트는 '에스에이치씨 이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에스에이티 CB를 90억 원 어치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1474원으로, 전환권 행사시 보통주 440만 9769주를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다.

회수 준비는 끝났지만 장내 매도를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 아직 주가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전일 에스에이티의 주가는 투자 단가(전환가액)보다 22% 높은 주당 18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에스에이티 주가는 한 때 주당 2300원을 넘어섰고, 올해 초까지 2000원 선을 유지해왔다. 더구나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에이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134% 급증한 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389억 원)과 당기순이익(57억 원)도 각각 전년과 비교해 131%, 20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에이티는 이동통신 중계기용 모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2013년 인수한 한국도로전산과 합병한 뒤 교통 관련 장비 제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엔티코리아 주식을 취득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부동산 임대, 건물관리, 통신기기 제조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사실 앞서 CB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했던 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제주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제주산업 인수는 당시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인수합병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이앤인베스트가 전일 종가 수준에서 보통주 물량을 정리하면 총 37억 원 가량을 회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년 4개월가량의 투자 기간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호재가 이어지는 만큼 주가 추이를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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