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코코본드 수요예측 향방은 광주銀 "100억원 단위 통일 차원" vs 업계 "수요 부진,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18 11:09: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조건부자본증권(CoCo Bond·코코본드) 발행 규모를 50억 원 줄이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발행 단위를 100억 원으로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다소 설득력 떨어지는 이유를 밝혔다. 최초 공모액을 750억원으로 설정하고 딜을 진행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단위를 문제삼는 것 자체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관련 업계에서는 광주은행의 갑작스런 코코본드 축소 발행을 두고 투자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초 발행 물량을 인수할 곳을 찾았지만 갑작스레 인수자 쪽에서 인수 물량을 줄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올 상반기 코코본드 발행이 늘면서 투자 심리가 다른 발행사 쪽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16일 코코본드 발행 규모를 기존 750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올 2월 초 750억 원 발행 공시 후 갑작스런 감액 발행이다.
광주은행의 갑작스런 감액 발행에 신용평가사들은 분주해졌다. 코코본드의 경우 규모에 따라 BIS 비율 등 신용평가의 중요한 고려요소가 변할 수 있기 때문. 신평사 관계자는 "750억 원 발행을 고려해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16일 늦게 감액 발행 공시가 돼 보고서 수정 작업을 이날 오전까지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이 밝힌 감액 발행 원인은 100억 원 단위로 발행량을 맞추기 위함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코코본드 발행량을 750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줄인 이유는 코코본드가 대부분 100억 원 단위로 발행되기 때문"이라며 "시장에서 50억 원 규모는 짜투리 취급받아 아예 70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낮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미리 확보한 인수자 측과 물량 불일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750억 원을 인수할 대상을 찾았지만 갑작스레 인수자 측에서 인수 물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올해 코코본드 발행이 전년 대비 늘면서 투자 심리가 다른 발행사로 분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금융사 코코본드 발행은 활발한 편이다. 광주은행과 같은 JB금융그룹 소속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800억 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5%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전북은행은 전량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국내(3000억 원)뿐 아니라 해외(5억 달러)에서도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그 밖에 우리은행(2500억 원), IBK기업은행(6000억 원) 등도 코코본드 발행에 나섰다.
한편 광주은행은 700억 원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BIS자기자본 비율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의 BIS비율은 13.5%였다. 이번에 700억 원 어치 코코본드가 발행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14.1% 정도가 될 전망이다.
광주은행은 2014년 11월 1500억 원 어치 코코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그해 말 광주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7%로 전년 말 대비 1.6%p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지만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이 하락했다"며 "BIS자기자본비율뿐 아니라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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