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학생 황 모씨는 케이블 티비에서 방송하는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흠뻑 빠졌다. 하지만 연습생들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라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다. 황 모씨는 포털에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다보니 프로듀스 101에 대한 내용이 빼곡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 뿐 아니라 프로그램 시청률과 언급지수 등 다양한 수치를 그래프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빅데이터 테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럽타이드'의 사용 예시다. 2014년 설립된 셀럽타이드는 연예인과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셀럽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셀럽타이드는 연예인(셀러브리티) 관련 데이터 수집과 머신러닝 기반 연관인물과 이슈 등을 찾아 가공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신지현 셀럽타이드 대표(사진)은 22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취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관련 컨텐츠로 셀럽타이드를 시작했다"며 "셀럽타이드의 빅데이터 엔진은 범용적으로 적용이 가능한만큼 다양한 분야로 수평적 사업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확장성 높은 빅데이터 테마 검색 엔진

신 대표가 말하는 셀럽타이드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 테마 검색 엔진이다. 셀럽타이드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검색 엔진과 머신러닝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재가공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셀럽타이드는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근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신 대표는 "셀럽타이드는 빅데이터 테마 검색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통해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생생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셀럽타이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셀럽타이드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연예인의 검색 랭킹, 긍정적·부정적 언급, 실시간 검색 현황 등 관련 인물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그 뿐 아니라 실시간 인기 테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차트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오상진에 대한 키워드를 검색한다면 김성주와 전현무 등 관련 인물들과 비교한 언급량, 오상진에 대한 이미지 키워드 등 다양한 내용을 제공한다.

셀럽타이드의 엔진이 개별적 모듈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사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셀럽타이드가 검색엔진은 데이터 시각화 모듈, 실시간 정황 기반 필터, 사용자 참여 모듈, 데이터 기반 성과분석 모듈 등으로 이뤄져있다. 해당 모듈들을 검색엔진에 개별적으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의 확장성 역시 높다는 평가다.

셀럽타이드는 상반기 안에 맛집 컨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미 빅데이터 엔진은 완성단계로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설정을 진행한다면 사업확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맛집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카테고리 확장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셀럽타이드 그래프(셀럽타이드 제공)

◇무늬만 스타트업…핵심인력 역량 돋보여

셀럽타이드가 벤처캐피탈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핵심 인력들의 업력이다. 신 대표는 IBM 소프트웨어 세일즈마케팅 부서에서 5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전략 수립부서(CMO Office)에서 5년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다. 특이한 점은 셀럽타이드를 위한 팀이 이미 구성된 뒤 신 대표가 합류했다는 점이다. 신 대표는 셀럽타이드의 사업아이템이 확정된 상태에서 스타트업을 이끌 구심점으로 낙점받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력들의 경력 역시 화려하다. 네이버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며 네이버지도, 한게임, 모바일웹 제작에 참여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 전문가를 비롯해 2015년 페이스북 한국 해커톤 수상팀 기획에 참여한 인력 등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럽타이드가 베타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이제 두 달 정도다. 셀럽타이드는 아직 실질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차후 광고수익과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을 통해서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특히 소비자들의 취향과 관련된 카테고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 에이전시로써의 사업확장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신 대표는 "사용자들의 관심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셀럽타이드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의 취향과 연관지어 소비와 직결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셀럽타이드의 빅데이터 엔진을 통해서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등 마케팅 관련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럽타이드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신 대표가 말하는 최종 형태는 빅데이터 과학전문 기업이다. 데이터 수집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가공하고 컨텐츠를 재생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대표는 "데이터 기술(DT, Data Technology)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 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과학 전문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