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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동양 경영권 지분 25%로 추산한 배경은 잠재적 경영권 위협 지분 중 취득 가능 지분 15%로 본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6-03-29 09:50:0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이 ㈜동양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5% 안팎의 지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뭘까. 유진기업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1%의 의결권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을 파악한 뒤, 이 가운데 취득 가능성이 있는 지분의 최대치가 15% 가량인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기업은 오는 30일 열릴 ㈜동양 주주총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의 등기임원 수 확대 및 자사 측 임원 선임을 안건으로 내세운 유진기업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가급적 많은 의결권을 위임받거나,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주총회와 별개로 유진기업은 ㈜동양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 위해 꾸준히 지분 취득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취득 방법은 장내 취득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을 망라할 계획이다. 유진기업은 25%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안정적으로 ㈜동양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현재 ㈜동양 시가총액 기준 유진기업이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지분은 12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이 15%의 ㈜동양 지분을 장내 매매로만 취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동양 주가가 적대적 M&A를 소재 삼아 상당히 올라 있는 마당에, 유진기업의 매수세가 일어나 또다시 상승 국면이 나타날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진기업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 가급적 장내 매매보다는 지분 보유량이 많은 개별 주주들과 접촉해 블록딜 형태로 지분을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유진기업에 블록딜로 지분을 넘겨줄 만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동양 경영권을 놓고 유진기업과 경합하고 있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10.03%, 옛 동양그룹 계열사였던 동양레저가 3.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표 또한 특수관계인을 통해 3.1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0.8%의 지분을 보유한 아주그룹은 의결권을 유진기업 측에 위임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 주요 주주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약 17%에 달해, 세력을 규합한다면 얼마든지 유진기업의 적대적 M&A 시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자신들이 ㈜동양에 지급한 동양시멘트 인수 대금을 유진기업의 몫으로 넘길 수 없다는 삼표만 하더라도 유진기업의 편에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유진기업은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자신들이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지분을 가려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둔에서도 동양레저의 ㈜동양 지분 확보가 급선무다. 유진기업이 동양레저 보유 지분을 전량 확보한다면 지분율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로 간주되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지분 또한 조만간 차익 실현을 위해 시장에 나올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분까지 취득한다면 유진기업은 약 24%의 ㈜동양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24%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현재까지 알려진대로라면 유진기업의 의결권을 위협하는 개별 주주가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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