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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 활용 '속도' 알뜰폰으로 실적개선, 미디어시장 전쟁 대비 콘텐츠로 '승부수'

장소희 기자공개 2016-04-01 08:26: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 추진으로 미디어 시장 전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운다. 알뜰폰(MVNO)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콘텐츠사업에 힘을 실으며 미디어 시장 콘텐츠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오랜기간 적자를 이어온 탓에 흑자 전환은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83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03억 원으로 25% 가량 늘었다. 2년 전 178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도 31억 원 줄여 147억 원으로 선방했다.

미디어로그의 실적 개선은 16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알뜰폰 사업 덕분이었다. 지난 2014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미디어로그는 해마다 가입자를 큰 폭으로 늘리며 성장해왔고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6만 명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물론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 KT 자회사 KT M모바일에 비하면 가입자 규모가 현격히 적지만 사업을 시작한지 만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때 나쁘지 않은 성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자회사를 두고 안정적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공급받을 필요성이 있었지만 콘텐츠 사업만 가지고 가기에는 부담이 컸다"며 "앞서 SK텔레콤과 KT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가입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자극이 돼 결국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확대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존 주력사업이던 콘텐츠 분야도 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만 맡고 있었다. 주로 영화 수입과 배급, 게임사업 등을 해왔지만 간신히 영업적자를 면하는 수준으로만 사업을 이어왔다.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며 콘텐츠 투자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손을 잡으면 미디어시장에서마저 3위 자리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알뜰폰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 콘텐츠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가 몇 년째 적자를 보면서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것도 결국은 캐시카우를 마련해 주력사업인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SK텔레콤발 미디어 전쟁이 예고되면서 LG유플러스가 LTE비디오포털 출시 등 콘텐츠로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고 그만큼 미디어로그의 콘텐츠 소싱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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