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生 사외이사, 참석률 '최저' 평가 '만점' [지배구조 분석]이사회·위원회 '사외이사 참석률' 86%로 저조..생보사 최저 수준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생명의 사외이사들이 국내 생명보험사 이사 중 가장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 사외이사의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참석률은 85.57%에 불과해 다른 생보사들과 격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그럼에도 알리안츠생명은 매년 내부평가에서 사외이사들을 무조건 만점으로 평가하고 재선임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사외이사 관리가 느슨해진 탓에 사외이사들이 활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5년도 알리안츠생명은 15번의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이사 참석률이 87.9%로 생명보험사 중 최저 수준이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각각 8번과 2번 개최됐으나 참석률은 동일하게 83.3%에 불과했다. 다른 생보사의 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참석률 90%를 넘은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알리안츠생명 이사회는 당시 CEO였던 이명재 전 사장과 순레이(Sun Rei) 재무부사장에 사외이사 4명을 더해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사외이사 중 한민 이화여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조강필 충북대 교수는 계속 이사회를 지켰으며 김범 숭실대 교수는 도중 임기 만료로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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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에서 문제는 사외이사들이었다. 이 전 사장과 순 부사장이 단 한 차례도 이사회와 위원회를 빠지지 않았으나 사외이사들의 참석률은 85.57%에 불과했다. 다른 생명보험사의 사외이사진이 95% 이상의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알리안츠생명 사외이사의 이사회 등 참석률은 지난 2014년에도 90.48%로 업계 평균보다 낮았으나 지난해에는 더 악화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의 사외이사 정책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외이사들이 저조한 활동을 보이고 있음에도 매번 내부평가에서 만점을 주고 계속해서 재선임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이 사외이사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사외이사들만 탓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알리안츠생명은 △전문성 △공정성 △윤리·책임성 △충실성 등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매년 사외이사 내부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나, 자세한 성적을 매기지 않고 매번 만점을 주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사외이사들은 2014년 90.48%, 지난해 85.57%의 참석률에도 불구하고 전항목 '우수' 혹은 '10점'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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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합류한 강 대표를 제외한 3명의 사외이사는 3년 이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차례 이상 재선임 과정을 거쳤다. 알리안츠생명은 사외이사에게 매월 300만 원의 보수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이사회 및 위원회에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한화 등 대형생보사는 그나마 세밀하게 사외이사 평가를 진행하는 반면 중소형 보험사는 대강 만점을 주는 경향이 있다"며 "사외이사의 활동이 저조함에도 무조건 만점을 주는 것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만든 금융감독 당국의 방침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사외이사 참여를 독려하는 행동에 나서야할 수준인데 그러지 않는 모습"이라며 "최근 매각 절차를 진행하느라 바쁜 일정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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