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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바람' 커져가는 중국 의존도 [K뷰티 글로벌 리포트]수출비중 40% , ‘색조' 틈새 공략…사드 등 지정학적 위험 노출

길진홍 기자공개 2016-04-11 08:47:0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를 등에 업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돌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중국 화장품 시장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 소득 증대에 따른 프리미엄 수요가 일부 늘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현지 중국 화장품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따른 경쟁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中 55조 화장품 시장, 2020년 미국 추월 전망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전 10조 원 아래 머물던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4년 약 55조원(478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으나 여전히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화장품 시장이 2020년까지 연 1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2020년께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화장품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해 자라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산업화와 궤를 같이 한다. 2000년 이후 중산층 확대와 맞물려 질적 소비욕구가 늘면서 화장품 수요가 급증했다.

KT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현지 기업인 상해가화, 자란그룹 등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 소득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표적인 중국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대부분 중가에서 저가 위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로컬브랜드 대부분이 백화점 보다는 온라인이나 대형 마트 중심으로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바이췌링, 이노허브 자연당 등의 토종 브랜드 상품이 마트를 통해 판매된다. 로레알, 단즈, 니베아 등 다국적 브랜드도 유통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득 증대와 맞물려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스킨케어와 색조부문에서 프리미엄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 채널 다각화..색조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

중국 화장품 시장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대략 2%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19%)과 프랑스(18%)와 일본(6%)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직은 외형 면에서 해외 브랜드에 크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수요를 기반으로 수출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른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 수출액은 24억 3993만 달러로 전년대비 52%가량 급증했다. 대중국 수출물량은 9억 9651만 달러로 전체 수출물량의 40%를 돌파했다. 중국 현지에 세관에 잡히는 물량은 이에 못 미친다. 이는 따이공(보따리상인)들이 중국에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물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화장품 수출금액
<자료: 관세청>

중국 화장품 시장 팽창과 맞물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 매출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7657억 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매출이 2933억 원으로 47%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품질력을 기반으로 중국 현지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로드샵형태로 진출해 드럭스토어 등으로 유통망을 다양화하는 등 채널을 다각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색조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소득 증대로 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반면 현지 기업들의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 틈새를 우리 기업들이 파고들고 있다.

KTB증권은 2020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 시장 점유율이 3.4%에 달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고가 제품인 ‘후' 브랜드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중국 매출이 각각 2152억 원, 370억 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아직은 규모 면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에 밀리지만 현지 생산 확대와 맞물려 외형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브랜드샵 시장 초기 단계인 중국의 경우 단기간 내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ODM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전망된다.

화장품 중국매출
<자료: 사업보고서>

◇中 성장 둔화·지정학적 리스크 암초

장밋빛 전망 뒤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 경기 성장 둔화와 맞물려 화장품 소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대로 고착화되는 추세다. 내수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이 화장품 업계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나 매출을 만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중국 토종 기업들의 가세 등 경쟁심화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특히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DM 업체들의 경우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4분기 매출이 급감하면서 시장 우려가 증폭됐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지정학적 리스크이다. 최근에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이를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한국경제 재제 조치 가능성이 대두됐다.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 유입 둔화와 주요 대중국 수출품 규제 등 화장품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국제 사회 대북 재제에 동참하면서, 일부 우려가 해소됐으나, 사드 배치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와 맞물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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