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지주사인 ㈜LG의 경영실적에 가장 높은 기여를 하고 있는 계열사는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사용료와 부동산 임대료 등의 거래 규모가 다른 계열사의 3~4배 수준에 달해 ㈜LG 매출액의 3분의 1 가량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과 LG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LG는 지난해 5741억 원의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을 통해 39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부동산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배당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들은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발생하며, 지난해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상대방은 LG전자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상표권 사용료 1001억 원, 여의도 트윈타워 임대료 549억 원 등 총 1600억 원을 ㈜LG에 지출했다. 이 같은 거래 규모는 지난해 ㈜LG 매출액의 27.9%에 해당한다. LG전자가 지주사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지며 최고의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특히 LG전자가 지급한 1001억 원의 상표권 사용료는 ㈜LG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얻은 상표권 사용수익 총계(2568억 원)의 39%에 달한다. LG그룹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상표권 사용료를 많이 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G전자의 절반 수준인 550억 원을 지출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소비재를 생산·판매하기에 B2B 거래 비중이 높은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상표권 지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법인 본점이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해 있어 가장 많은 사무실을 사용하기에 임대료 지출 규모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다음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상표권 사용료 550억과 부동산 임대료 117억을 합쳐 총 667억 원을 지주사에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LG 매출액의 1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음으로 LG화학이 567억 원의 거래 규모로 3위를 기록하며 10% 가량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지주사 매출의 6% 수준인 341억 원을 부담했다. 이어 LG생활건강(201억 원), LG이노텍(123억 원), LG CNS(11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