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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기관투심은? 로엔 인수, 수익기반 확대…대규모 인수자금은 부담요소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05 07:51:4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메신저 1위, 인터넷포털 2위의 시장지위를 지닌 카카오가 합병 이후 두 번째 공모채 조달에 나선다. 최근 수익성이 과거보다 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확고한 플랫폼 경쟁력과 수익기반 확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수자금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수익기반 확대 효과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충분히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수익성 저하…현금흐름창출력은 여전히 '탄탄'

카카오(AA-, 안정적)는 내달 총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하며 각각 1300억, 700억 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카카오에 브릿지론을 제공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NH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카카오의 회사채 발행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후 2번째다. 지난해 11월에는 회사채 시장의 침체에도 수요예측 당시 1500억 원 모집에 24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4일 실시한다. 카카오는 희망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대비 3년물은 -15bp~5bp, 5년물은 -8bp~12bp를 각각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부문 국내 1위, 인터넷포탈 부문 국내 2위의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확고한 가입자 기반과 높은 서비스 이용률을 토대로 선도적으로 시장대응에 나섰다.

다만 최근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둔화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EBITDA마진은 각각 9322억 원, 17.6%를 기록했다. 201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게임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성장률은 4%로 둔화됐다. 또 2016년 3월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인수하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높아졌다.

하지만 영업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재무부담을 빠르게 감축시켜나갈 것이라는 평가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플랫폼에 연계된 커머스, 브랜드 스토어 등 O2O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으로 2016년을 기점으로 개선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모바일광고와 모바일게임 시장규모의 확대, 모바일커머스, 자금결제 등 신규사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매출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바일게임부문의 경우 최근 대형게임사, 해외 게임업체들의 공격적인 광고와 게임 신규출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수수료 인하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매출의 성장 폭은 카카오택시와 같은 신규 O2O사업의 수익창출 규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엔' 인수 재무부담 확대..플랫폼 경쟁력은 상승

카카오는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차입했던 브릿지론(Bridge Loan)을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

지난 3월 카카오는 로엔의 구주 지분 76.4%를 1조 87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7544억 원, 신규차입 8000억 원, 보유현금 3199억 원으로 조달했다. 로엔 인수로 인해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말 -5589억 원에서 인수 직후 약 360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당시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부터 8000억 원을 브릿지론으로 차입했다. 금리는 2.36%로 카카오는 오는 9월 16일까지 80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브릿지론을 어떻게 갚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상환 방안에는 공모채 2000억 원, 사모채 700억 원과 전환사채(CB) 등이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조달방안을 검토해 상환 일정을 맞출 계획이다.

로엔인수효과
<출처 한국신용평가>

강 연구위원은 "우수한 재무융통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투자유치 또는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로엔 인수로 증가된 차입금을 상당 수준 축소할 계획이어서 단기간 내에 재무건전성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업기반도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강 연구위원은 "로엔은 유료 온라인음원서비스 시장과 케이팝(K-POP) 컨텐츠 유통 사업에서 국내 1위의 업체"라며 "기존 사업에 음원서비스 사업을 추가로 편입해 수익성과 이익창출능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5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886억 원, 영업이익률은 9.5%다. 로엔은 각각 634억 원과 17.7%을 기록했다. 단순 합산하더라도 영업이익 1520억 원, 영업이익률 11.8%로 2015년 영업실적에 비해 이익규모 및 수익성이 확대된다. 엄정원 선임연구원은 "로엔의 온라인 음원서비스 멜론과 결합해 중장기적인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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