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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반도체 자회사 '에센코어', 글로벌 기업 성장 순항 작년 매출액 2배, 순이익 11배 급성장… 국내 시장 공략 스타트

정호창 기자공개 2016-04-05 08:28: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C&C가 2013년 인수한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1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부터는 북미와 유럽에 이어 국내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과 SK그룹에 따르면 SK㈜ C&C의 홍콩 소재 자회사인 에센코어는 지난해 5374억 원의 매출을 올려 28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200%, 순이익은 1140% 증가한 수치다. 에센코어는 2014년 매출액 2683억 원, 순이익 25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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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모듈 제조와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는 SK C&C가 지난 2013년 하반기 홍콩 소재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업체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기업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사업 확장 의지에 따라 에센코어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해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고, 지난해 초 프리미엄 브랜드 '클레브(KLEVV)'를 론칭해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클레브'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에센코어의 경영실적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그룹에 편입된 2013년만 하더라도 에센코어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9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적자기업이었다. 매출액은 334억 원 수준에 그쳤다.

에센코어의 성장은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력 사업을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에서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업으로 변경한 결과다. 매출 규모가 2600억 원대로 커지고 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클레브' 브랜드를 공식 론칭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회사 규모는 불과 2년여 만에 중소기업을 벗어나 중견기업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에센코어의 매출액이 3년 안에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센코어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클레브'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 2015'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북미와 유럽, 중화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에센코어는 올해부터는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활동에 나서 클레브 소비자 확대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클레브 메모리의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게임과 가전제품 전시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SK그룹과 에센코어는 클레브 제품군을 바탕으로 연간 33조 원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Top) 5에 진입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킹스톤, 트랜센드 등 중화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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