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전반 상승 [FY2015 경영실태평가]③신뢰수준 95%→99% 상향 탓…등급구간 조정은 아직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이 2015회계연도(2015년 1~12월) 리스크 기준 경영실태평가(RAAS)를 위해 10개 손해보험사의 지표를 취합한 결과 전반적으로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신용리스크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높인 탓이다. 작년에 50% 반영한 데 이어 올해 100%로 반영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액 급증으로 리스크 비율도 상승
이번 RAAS 평가에서 돋보이는 변화는 전반적으로 신용·시장위험액이 늘어난 점이다. 이번에 새로 평가된 MG손보를 제외하고 9개 손보사의 신용위험액은 4조7326억 원으로 전년대비 22.5%, 시장위험액은 1826억 원으로 17.9% 각각 증가했다.
신용위험액은 파산, 채무재조정 등 거래상대방의 신용악화로 인한 손실 위험을, 시장위험액은 주가, 금리, 환율 등 시장가격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액수화 한 것이다. 증가한 금액으로 보면 삼성화재는 신용위험액이 1년 만에 11조9647억 원 늘었다. 자산 규모가 업계 1위인 만큼 증가액수도 가장 크다. 증가율로 따지면 NH농협손보가 7조1789억 원에서 12조4105억 원으로 72.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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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용·시장리스크 비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은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을 반영해 산출한 RAAS 평가항목 중 하나다.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상승은 제도개선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신용리스크 산출 시 신뢰수준을 기존 95%에서 99%로 단계적 상향조정을 하기 시작했다.
신뢰수준 95%는 신용리스크로 자본부족이 일어날 확률을 '20년에 1번(5%)'으로 가정해서 평가했다는 뜻이다. 이를 99%로 높인다는 것은 '100년에 1번(1%)'으로 더 강화해서 보겠다는 의미다. 기준이 보다 엄격해지면서 신용위험액이 급증하자 신용·시장리스크 비율도 상승한 것이다.
개별사로는 롯데손보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신용·시장리스크 부문에서 가장 취약한 손보사로 판정됐다. 롯데손보의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은 3.67%로 기준치(3%)를 초과했으며 10개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다. 동부화재와 이번에 새로 평가된 MG손보도 각각 3.58%, 3.29%로 취약 판정을 받았다.
이와 달리 농협손보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신용·시장리스크에서 가장 양호한 손보사로 꼽혔다.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은 1.97%로 비교대상 손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1%대를 기록했다.
◇신용·시장리스크 등급구간 조정여부 관망 중
이번 RAAS평가에서 나타난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상승은 신뢰수준 상향분의 50%만 반영한 수치다. 금감원은 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염려해 작년에 50%, 올해는 100%를 적용하기로 했다. 즉 내년에는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감원은 신뢰수준 상향분 50%를 반영한 수준이 보험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등급구간도 조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손해보험국 관계자는 "신뢰수준 상향에 따른 영향분석을 통해 등급구간 조정여부를 가늠하고 있다"며 "아직은 결정된 게 없고 만약 등급구간을 조정해야 한다면 작년, 올해 두 차례 걸쳐서 조정할지 아니면 2017년에 한꺼번에 조정할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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