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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 '조용한 가족장' 고인 유지대로 비공개 장례식, 주변 한산

이효범 기자공개 2016-04-07 16:35:3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인의 빈소 입구에서 화환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 친분이 깊던 지인들이 보낸 조화 몇 개를 빈소에 둔 게 전부다.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고인과 빈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례식장 안내 전광판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여느 기업 창업주들의 장례식과는 분명 달랐다. 가족장으로 조용한 장례식을 원했던 고인의 유지대로 빈소 주변은 한산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
지난 5일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사진)의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러졌다.

기업 회장으로서 화려함 보다는 검소함을 중시하는 고인의 평소 성향이 빈소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고인의 이 같은 성향은 대상그룹의 오너일가의 경조사에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작년 12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임상민 상무의 결혼식도 가족들에게만 공개됐다.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석해 소박하게 진행됐다는 게 대상그룹 측의 설명이다.

대상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신설동 사옥을 43년 째 사용하는 것도 오너일가의 이 같은 성향을 볼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1973년 완공된 이 건물은 지상 6층 높이의 빌딩이다. 외관은 준공 이후 달라진 게 없을 정도다.

창업주의 별세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장례식을 치르자는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결국 가닥을 잡았다. 장례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화환을 받는 것으로 오해를 살까봐 빈소로 오는 화환들은 모두 정중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했다.

고인은 대상그룹을 일군 창업주이지만 세간에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대기업 회장이라면 맡을 법한 협회의 회장 직함도 가진 적이 없을 정도로 재계 인사들과 소통도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외 활동 보다는 제품연구와 개발에 몰두해온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창업회장은 지난 5일 오후 8시 57분께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강북 삼성병원에서 입원해 있던 도중 별세했고, 장례식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했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정읍 선영이다.

한편 대상그룹 사장단은 전일 오전 빈소를 찾았고, 사돈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도 같은날 오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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