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하림, '첫 거래' 발생…효과는 아직 곡물 6.7톤 운송, 매출액 29억… 올해 100만 톤 목표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11 08:45:4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립그룹으로 편입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한 팬오션이 하림과의 거래를 시작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인수될 당시 곡물 운송에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첫 거래 물량은 하림그룹 소비량의 극히 일부고 매출액도 적지만 팬오션은 물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2015년 4분기 하림과의 거래에서 29억 원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작년 7월 최대주주가 하림그룹 지주회사 제일홀딩스로 바뀐 이후 발생한 첫 번째 거래였다. 하림은 팬오션을 통해 곡물 6만 7000톤을 수입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곡물사업실을 신설했고, 미국 현지법인 팬오션 아메리카는 미 농무성(USDA)으로부터 곡물 수출허가를 취득하는 등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을 추진해왔다. 하림의 물량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국내 도입 곡물 31만 5000톤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팬오션은 국내 사료업체에서 공동 구매한 남미산 옥수수 7만 1500톤을 운송해 인천항에 처음으로 하역했다. 작년 9월 계약한 물량으로 12월 브라질 산토스항에서 팬오션 선박에 선적돼 인천항에 들어왔다. 나머지 곡물은 오는 5~6월 도착할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연간 230만 톤의 곡물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팬오션이 하림그룹의 곡물 120만 톤 수준을 운송하면서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팬오션은 2016년 100만 톤 이상의 하림그룹 곡물 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올해 내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캡티브 물량을 늘려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하림그룹뿐만 아니라 곡물 유통사업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사업으로 과거 곡물 운송 관련 경험이 있는 팬오션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곡물을 수송하던 2010년 연간 팬오션의 곡물 수송량은 2500만 톤을 기록했다. 전세계 곡물 해상운송물량 중 7.3%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수송능력이 감소한 2014년에도 연간 850만 톤의 곡물을 수송했다. 이 중 한국으로 향한 화물은 470만 톤이었다. 한국 곡물 수입 물량의 31%를 넘어서는 양이었다.
다만 곡물 유통사업이 팬오션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4대 곡물 메이저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이며 1% 미만을 기록할 때도 있다"라며 "팬오션 역시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2~3%의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팬오션은 작년 매출액 1조 8193억 원, 영업이익 2294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2.6%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약 0.5%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팬오션은 사선 79척, 용선 136척 등 215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시황 노출 위험이 큰 장기용선 계약은 지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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