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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대규모 투자, 재무부담 '급증' 성과는 '미미' 공장 신설·지분 투자에 차입금 확대…신용등급 스플릿 해소도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14 09:27:4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올해 첫 회사채로 시장성 조달에 포문을 연다. 조달한 자금은 2000억 원 규모 신규 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 원 상당의 지분 투자에 나서며 꺼내든 카드다.

대규모 투자는 차입금 급증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재무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력에 따라 신용도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레딧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신용등급 스플릿 해소 여부다. 국내 신용평가사 간 수익성 대비 재무건전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 것. 시장성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는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상향을 통한 스플릿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도한 재무부담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생존 위한 투자…성과 '아직', 재무무담 '급증'

대웅제약은 28일 3년물 1000억 원 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대웅제약은 2009년 이후 한동안 시장성 조달에 나서지 않았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매년 회사채를 발행해 오고 있다.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자금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충북 오송에 신규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또 지난해 5월 말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45%를 1046억 원에 인수했다.

대규모 투자의 이유는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8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5위에 해당될 만큼 견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성장 속도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 1~3위를 차지한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는 1조 원을 돌파했다. 2014년 대웅제약보다 매출액 규모가 2000억 원 정도 적었던 광동제약은 음료사업과 유통사업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웅제약을 앞질렀다.

대웅제약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대웅제약의 EBIT/매출액은 2013년 10.7%에서 지난해 6.9%로 감소세에 있다. 반면 총차입금 규모는 2013년 말 402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4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35.4%p 증가했다.

정혜옥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올해도 충북 오송 공장 투자로 약 1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잉여현금흐름과 자금조달현금흐름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반쪽짜리 AA급…신용등급 스플릿 해소 언제쯤

반쪽 짜리 AA급 기업으로 남아 있는 신용등급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NICE신용평가는 2014년 정기평가 때 대웅제약 신용등급을 AA-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NICE신용평가는 대웅제약에 대해 수익성·현금창출력이 개선됐으며,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본평가에서도 A+ 등급을 이어갔다. 당시 한신평은 양호한 수익성 시현은 가능하지만 당분간 잉여현금흐름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이 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로 제시한 것은 ▲수익성 개선·차입금 축소 ▲별도기준 (EBITDA+R&D비용)/매출 지표 25% 이상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 0.5배 미만 지속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웅제약의 총차입금/EBITDA는 2~3배 정도로 상향 등급 트리거와 다소 거리가 있다"며 "대웅제약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신용등급 스플릿 역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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