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손잡고 야심차게 선보였던 신한BNPP일대일로펀드가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두 회사는 중국 정부의 정책수혜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를 기획, 단독판매 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펀드가 출시된 뒤부터 중국시장이 흔들렸고 펀드는 단 한차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14일 the WM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한BNPP일대일로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3.42%로 집계됐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13.42%,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85%다.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실크로드) 정책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7월 말 출시됐다. 중국 및 홍콩 기업에 40~80%, 기타 아시아국가 기업에 나머지를 투자한다. 초기에는 일대일로 정책의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기업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되 진행 단계에 따라 편입 종목을 교체하는 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BNPP일대일로펀드의 상품을 같이 기획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시장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자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원했고, 그 중 '일대일로 정책'을 주 테마로 선정했다.

출시 초기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만 단독판매를 하는 등 애정도 남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단독판매 계약을 맺고 내놓은 공모펀드는 신한BNPP일대일로펀드가 유일하다.

하지만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는 기대와 정 반대로 흘러갔다. 이미 중국 증시는 오를대로 오른 터라 상품이 나오면서 오히려 수익률은 떨어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을 기획하던 시기에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며 "상품 출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라면 한국투자증권에서 초기 단독판매를 성공리에 끝낸 뒤, 점차 판매망을 늘렸어야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펀드판매 개시일부터 약 한달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금액은 10억 원도 채 되지 못했다. 초기 판매가 실패하면서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는 출시 이후 한차례도 순자산을 10억 원 이상 넘기지 못했다. 이달 12일 기준 신한BNPP일대일로펀드의 순자산은 9억 원 내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수협은행을 추가 판매사로 확보했으나 57만 원 내외의 판매고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수협은행에서는 성과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은 신한BNPP일대일로펀드에 대해 따로 마케팅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에서만 팔리고 있는 상품으로 봐야한다"며 "보통 단독판매를 일정 시기 한 뒤 판매사를 늘리는데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를 포함 중국펀드를 여전히 판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BNPP일대일로펀드는 지난해 유일하게 단독판매를 맺고 내놓은 펀드는 맞지만 이 외에 다른 중국 펀드들도 팔고 있다"며 "중국 시장 투자매력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