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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證, 지나친 안전지향 영업..IB는 '유명무실' [중소 증권사 경영분석]채권이자, 영업수익 절반 차지…증권사 마인드 부족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15 13:3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은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이른바 '알짜 증권사'로 평가 받는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수익 중 대부분은 국채와 지방채 등 안전 자산에서 비롯되고 있다. 보수적 마인드는 조직 구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투자은행(IB) 부문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경영진의 보수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지나치게 짧은 것도 증권업계에 어울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영방식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창의적 영업으로 성과가 발생할 사업부문이 없다 보니 보상 체계가 제대로 확립돼 있지도 않다.

유화증권의 지난해 총 영업수익은 242억 원 정도다. 이자수익 비중이 절반 정도인 약 121억 7000만 원이며, 채권이자액이 79억 원 정도를 기록했다. 채권 이자수익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81억 400만 원, 58억 9300만 원으로 총 영업수익에서 각각 38%, 33% 정도를 차지했다.

유화증권의 영업 종류별 현황을 보면 크게 유가증권 자기매매업무와 위탁매매업무로 구분돼 있다.유가증권 자기매매업무를 보면 채권 보유잔액이 65억 원이다. 보유잔액 기준 주식(136여억 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총 채권 거래실적(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은 1조 3046억 원 정도로 전체 유가증권 자기매매 거래실적의 88%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국채·지방채 비중이 압도적이다. 유화증권의 국채·지방채 보유잔액은 약 57억 원으로 전체 유가증권 보유잔액에서 2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채·지방채 거래실적은 총 채권 거래실적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유가증권 기준으로도 약 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증권은 보유 자산의 큰 비중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오래도록 유지돼 왔으며, 경영진의 보수적 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화증권조직도

유화증권의 보수적 운용은 조직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유화증권은 본사관리부문, 지점영업부문, 자산운용부문, 법인영업부문, 기업금융(IB)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별 부문 영업이익 총 합은 106억 원 정도다. 상품운용부문(45억 6000만 원)과 자산운용부문(33억 5000만 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테일부문과 기타부문의 영업이익 총 합은 27억 원 정도다.

IB부문 경우 없어졌다가 생겼다를 반복하고 있다. 2012년 2월 공시된 2011년 사업보고서에는 기업금융1·2팀과 국제영업팀으로 구성된 기업금융(IB) 부문이 조직도 내 있다. 하지만 이듬해 사업보고서 상 조직도에는 IB부문이 나타나 있지 않다.

유화증권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하면서 2014년 사업보고서는 두 차례 공시됐다. 3월 결산 사업보고서에는 IB부문이 조직도 내에 존재하지만, 12월 결산 사업보고서에는 빠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증권이 IB부문을 TF 형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IB쪽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딜(deal)이 있을 때마다 조직을 만든 뒤, 이후 없애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화증권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이러한 사업운용 방식과 일정 부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게 안정적인 사업운용 방식에 직원들이 염증을 느껴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IB부문에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팀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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