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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존재감 미미한 지주계열 운용사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간판펀드無·소규모펀드 비중 50%…하나은행 판매비중 낮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6-04-20 10:36:0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0위에 꼽히는 중대형 자산운용사다. 기관 일임보다는 펀드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펀드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이렇다 할 간판 펀드가 없고 소규모 펀드 비중은 50%에 달해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대상 중 하나다. 든든한 우군인 하나은행의 판매 비중도 타 운용사보다 크게 낮다.

16일 하나UBS자산운용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1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3억 원이었다. 수수료 수익 329억 원 중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는 251억 원으로 76%를 차지했다. 펀드의 수익기여도가 기관 일임보다 월등히 높은 사업구조다.

하나UBS자산운용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자산운용사 중 순이익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곳은 하나UBS자산운용이 유일하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운용 자산 규모(21조 원) 기준으로는 10위에 간신히 올랐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05년 하나UBS자산운용의 전신이자 당시 '빅3' 운용사 중 하나였던 대한투신운용을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2007년 하나금융지주가 대투운용의 지분 51%를 UBS글로벌자산운용에 넘기며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2007년 당시 운용자산은 20조 원 정도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대표펀드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의 117개 전체 펀드 중 설정액이 1000억 원이 넘는 펀드는 14개에 불과하다.

이중 4개를 제외한 전 펀드는 모두 MMF 혹은 연금펀드이다. 자사를 대표할 만한 상품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는 여타 중대형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하나UBS자산운용은 이렇다 할 간판 펀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설정액 1060억 원으로 14개 펀드 중 1개인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1'는 개발 지연 등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2007년 설정한 국내 첫 광물펀드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관산 수익권에 투자한다.

그러나 해당 광구의 니켈 생산이 지연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에는 채권평가사에 펀드자산가치를 과대 평가하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돼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61.13%이다.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는 56개로 전체의 48%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들이 소규모 펀드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정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감원은 소규모펀드 목표 비율로 삼은 19%를 지키지 못할 경우 운용사의 신규펀드 등록을 제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판매 비중은 옛 외환은행 1%를 합쳐 29%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은행 판매 비중 41%, KB자산운용의 국민은행 판매 비중 36%보다 훨씬 낮다.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팔려나가는 비중은 19%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여부와 상관없이 상품의 경쟁력만 보고 펀드 라인업을 결정하고 있다"며 "하나UBS자산운용의 상품 중 좋다고 판단한 게 있으면 홍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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