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기반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들이 성장 자본 유치 과정에서 임시로 고용된 '원 포인트 릴리프'라기 보다는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의 책임을 지고 해당 업체에 합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쿠팡은 올 초 대표이사 직속 전략적 투자 전담 조직인 투자개발실을 꾸리고 벤처투자 심사역 출신인 정상엽씨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정 실장은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IT 서비스 전문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에서 본격적인 투자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 실장이 이끄는 쿠팡 투자개발실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에 대한 소수 지분투자는 물론 이들에 대한 M&A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정 실장은 투자개발실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기업들과 관련해 "기술, 전자상거래, 콘텐츠, 핀테크, O2O(Online to Offline) 관련 기업들이 타깃"이라며 "사실상 IT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투자는 쿠팡이 고객들에게 전달할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가 전략적 투자"라고도 했다. 직매입·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사활을 건 쿠팡이 배송뿐 아니라 다른 고객 서비스 분야의 질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 투자 또는 M&A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쿠팡은 이에 앞서 유럽계 IB 크레디트스위스 출신의 송인준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송 상무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주요 대기업의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를 수행해 왔다. 따라서 쿠팡에서도 M&A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 수립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티켓몬스터는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각각 상무와 심사역으로 근무하던 이강준씨와 최석원씨는 티켓몬스터에 합류해 3억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본유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IT 서비스와 콘텐츠 투자 비중이 높던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일한 경력을 토대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들을 대상으로 티켓몬스터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티켓몬스터가 자본 유치를 성사시킨 뒤에는 전략적 투자 담당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신규 법인 설립이나 타 업체 지분 투자를 자제하던 티켓몬스터는 3억 달러 펀딩이 완료된 뒤에는 M&A와 같은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한동안 '에셋 라이트(Asset-light)' 전략을 추구하던 티켓몬스터가 원하는 만큼의 실탄을 장착한 뒤에는 지분투자를 통한 사세 확장 전략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최근 합류한 투자 전문인력들이 펀딩 뒤에도 회사에 남게 된다면 투자 대상 기업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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