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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로보어드바이저 어떻게 구상하나 박현주 회장 "자체 개발하라" 주문‥계열사들 '분주'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25 13:38:4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회장이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자체 개발을 주문한 이후 미래에셋그룹 내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알고리즘 엔진을 개발하는데 가장 주력이 될 조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내에 로보어드바이저 전담팀을 만들고 향후 엔진을 자체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박현주 회장에게 최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은 금융공학본부, 포트폴리오운용본부, ETF운용본부 등 미래에셋자산운용 내 관련 조직들이 협업하는 형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공학본부, 포트폴리오운용본부 등에서 협력해 자산배분 알고리즘 엔진을 만들고, ETF운용본부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상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솔루션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원조 격인 미국의 베터먼트와 웰스프론트 역시 ETF 상품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ETF는 수수료가 싸고 자산배분에 적합한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공학본부와 포트폴리오운용본부가 소속된 멀티에셋부문을 중심으로 로보 엔진을 만들어 ETF 자산분배 상품을 설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기존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에 로보어드바이저 타이틀을 붙여 새로운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은 설문을 통해 투자자 성향을 파악하고,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작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선보였다. 현재 시중에 나온 로보어드바이저들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완전히 자동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의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 서비스는 사내 자산배분 센터로부터 모델 포트폴리오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추천해주는 형태"라며 "사람의 개입 없이 로보 엔진이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방식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를 업그레이드 해 자체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로보 엔진을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하자, 미래에셋대우가 대우증권 시절 만든 '로보어드바이저 마켓' 사업은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은 자문사들의 일임상품을 입점시켜 판매하는 형태여서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자체개발 방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회사가 자산운용업으로 커왔기 때문에 운용방식의 새로운 스킴이 나왔으면 연구를 하고 자체 모델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마켓 사업은 지금의 스탠스로 운영하되, 회사가 완전히 통합되고 나면 그때가서 제대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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