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주부, 매주 금융쇼핑 즐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객, 금융지식 수준 높고 특정 회사에 의존 안해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29 10:32:2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자이 아파트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대단위 부촌이다. 2008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총 44개동, 2991세대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각 아파트 면적이 84.23㎡(25평)~301.38㎡(91평)으로 큰 편에 속한다. 매매가는 8억 5000만~27억 원에 달한다.고액자산가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곳 상가건물(반포 자이 프라자)에는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총 6개층(지하 1층, 지상 5층)에 증권사 7곳(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은행 6곳(신한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JB전북은행), 보험사 1곳(삼성생명)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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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고객들은 크게 40~50대 주부와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나눠진다. 이들은 금융지식 수준이 높고 특정 금융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반포 자이 프라자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상가에 위치한 증권사 7곳에 모두 계좌를 개설해 놓고 매주 두 차례 ELS가 발행될 때마다 쿠폰 수익률을 일일이 비교해 투자한다"며 "이곳 주부들은 이를 두고 '매주 금융쇼핑을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사항이 워낙 까다로워 지점에선 본사에 ELS 쿠폰수익률을 조금이라도 올려서 발행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라며 "지점 직원들이 영업하기가 수월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포 자이 고객들의 금융상품 분석 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일례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이 불가능한 65세 이상 고객들은 5000만원까지 비과세를 적용받는 저축계좌를 만들어 이를 통해 ELS와 채권 등에 투자한다. 주부들은 남편 명의의 ISA를 만들어 투자해 세금을 줄인다. 최근 대한항공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곳의 고객들은 대한항공의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어떤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지도 분석할 정도로 지식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 고객의 투자성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안정추구 성향이 강해졌다. 우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 롱숏펀드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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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FI(fixed income) 상품을 선호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월지급식 ELS다. 매월 꾸준한 현금흐름이 기대된다는 점 외에도 두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선 이자를 월 단위로 분산시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인 연 금융소득 2000만원을 피할 수 있다. 조기상환이 가능한 6개월까지 기다리기보다 미리 현금화를 시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이자를 챙겨놓으면 나중에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이 발생해도 원금 손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월지급식 ELS 투자자들은 은퇴 이후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을 투자 이유로 꼽지만 이곳 고객들은 한발 더 나아간다"며 "월지급식 ELS를 시기별로 상품구조별로 다양하게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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