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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자본확충 리스크 '조선업' 탓 한은 조단위 지원 전망…해운업 손실 흡수 여력 충분

윤동희 기자공개 2016-04-28 09:36:1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에 조 단위 '구조조정 자본'을 확충할 전망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재편 방향이 구체화되면 규모와 시기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사는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더라도 산업은행이 현 수준에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모여 자본확충 방안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방법,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조 원이 넘는 조 단위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가장 신속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한국은행에서 산업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 후순위채를 인수하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소화가 되고 있는 산금채를 인수하는 안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한국은행이 직접 산업은행에 출자하는 방안은 법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신속한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자본확충 방안은 조선업 구조조정 재편계획이 가시화되는 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를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에 따라 자본확충방안이 정해진다"며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 업종이 조선과 해운으로 압축된 가운데 해운 쪽은 흡수할 여력이 지금으로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1조 90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냈는데 이중 3조 원의 손실이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으로부터 발생했다. 이미 현대상선의 손실은 반영이 된 상태인데 한진해운과 더불어 두 해운사가 모두 법정관리에 돌입한다 해도 이 손실 수준은 그간 누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여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14.2%다. 산업은행이 과거 17년 동안 누적한 순익은 8조 2500억 가량으로 대규모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조선업이다. 아직 조선업 재편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고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대형 3사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으로부터도 자구계획을 받음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은 유가하락, 해상물동량 감소 등에 따른 세계 선박발주량 감소로 수주량이 크게 감소하고 경영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조선사별로 자구계획 이행, 선종특화, 다운사이징 등 정상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사정은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산 3587억 원을 매각하고 인력 709명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 3사는 1조 6000억 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 1533명을 감원, 삼성중공업은 자산매각으로 1200억 원을 마련하고 인력 1500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정부는 조선업을 주력 구조조정 업종으로 선정하고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에 추가로 인력 감축 추진, 급여체계 개편, 비용 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 수립하고 5월 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징구하고, 선제적 채권보전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 개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계 자율에 따른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국책은행이 조선업종의 구원투수로 나설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 전반의 미래 포트폴리오, 선종별 수급전망, 업체별 최적 설비규모 등 제시를 위한 업계 공동의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방향이 나오면 한국은행에서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조 단위 자본확충에 나설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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