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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철 전무, 도이치證 IB헤드로 '화려한 컴백' "내부 인사 절차 진행중"...토종 IB 핸디캡 극복, 역대급 자문 실적 인증

민경문 기자공개 2016-05-02 16:19:5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문제로 정직 징계를 받았던 조만철 도이치증권 전무가 조만간 IB부문 대표로 승진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IB 출신의 '토종' 인사가 외국계 IB대표 지위까지 오르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안성은 현 도이치은행그룹 한국대표와 함께 최근 주춤한 도이치증권의 위상을 되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도이치증권 내부적으로 IB대표 선임을 위한 인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이동환 전 IB부문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은 대표가 총괄하는 도이치증권 한국지점은 IB부문 외에 주식, 시장(Markets) 사업 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다.

조 전무는 199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일하다 3년 만에 미래에셋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M&A 자문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부장급으로 입사해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현대건설 매각, 새한미디어 매각 자문 등을 담당했으며 2011년 외국계인 메릴린치로 이직했다.

이후 2013년 9월에는 안성은 대표, 이동환 부대표 등 핵심 멤버 3명과 함께 도이치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주목을 받았다. 그곳에서 조 전무는 칼라일그룹의 ADT캡수 인수,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등을 성사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작년에는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와 M&A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등 도이치증권이 금융자문 최강자로 우뚝서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동환 IB부문 대표와 함께 사규 위반 문제로 홍콩 본사로부터 정직 조치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IB부문으로 복귀하긴 했지만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던 상황이었다. 이동환 대표의 경우 업계를 떠나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의 이번 IB대표 승진은 그가 국내 증권사 출신의 토종 인사라는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별다른 배경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 왔던 조 전무의 가치를 내부에서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 승진을 계기로 도이치증권이 존재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9월 홈플러스 거래 이후 국내 M&A시장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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