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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매각 선결과제 '화주 설득' 화주들, 지분 5% 남겨달라 요청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03 08:31:2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화주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용선 사업부를 넘겨받으며 설립됐다. 화주 입장에서는 전용선 거래 당사자가 에이치라인해운이 아닌 한진해운이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서는 화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에이치라인해운 잔여 지분 5%를 34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입자는 에이치라인해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사전에 거래 당사자들간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화주와의 관계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으로부터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2014년 한진해운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벌크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 등 전용선 36척과 영업권을 에이치라인해운에 양도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78%, 한진해운 22%였다.

한진해운은 2015년 11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7%를 한앤컴퍼니에 추가 매각했다. 5%의 지분은 남겨뒀다. 당시 한진해운은 지분 전량을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었다. 전용선은 에이치라인해운에 넘어가지만 주요주주로 남아달라는 화주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특성상 화주는 운송계약 도중에 선박 운영사가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고 계약 당사자와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전용선의 경우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많아 한진해운의 존재가 화주들에게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진해운과 화주들의 물리적 관계는 완전히 끊기게 된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이 수익을 잘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추가매입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며 "다만 한진해운이 화주들을 설득해야 해 거래 성사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에이치라인해운에 넘긴 전용선의 주요 화주는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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