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딜 등장, 주관사 경쟁 불 붙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바이오 IPO 경험 유리할 듯…한투·NH·키움證 등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6-05-04 15:1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핵심기업의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29일 오후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달 1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20일까지 주관사 선정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국내 증권사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9곳이 RFP를 받았다. 외국계 증권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HSBC, JP모간 등 총 6곳이 기회를 부여받았다.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그룹 딜인데다가 최상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적용받고 있는 바이오 업종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연초 더벨이 실시한 2016년 IPO 시장 설문조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텔롯데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최대 관심은 단연 대표 주관사 지위를 누가 가져갈 지 여부다. 해외 트랜치(tranche)를 통한 투자자 모집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표 주관사는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가 혼합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과 관련한 트랙레코드만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 외에도 2007년 삼성카드 상장 대표 주관사였으며 2006년에는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크레듀의 코스닥 상장을 전담하기도 했다. 이밖에 2014년 최대어 중 하나였던 삼성SDS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제일모직을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그룹 IPO딜에 빠짐없이 참여해온 셈이다.
하지만 특정 증권사와의 거래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삼성그룹의 특성을 고려하면 후보군은 훨씬 넓혀볼 수 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IPO딜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NH투자증권이 양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NH투자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 IPO와는 인연이 깊지 않지만 국내 크고 작은 바이오 기업의 상장 경험은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제일모직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제일모직 상장을 주관했던 IPO 실무 인력들은 1년 단위로 만남을 가지면서 삼성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과 동일하게 RFP를 받은 점은 제안서 작성을 공유할 수 있어 오히려 전략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종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주관을 맡고 있어 다소 불리한 미래에셋대우 대신 미래에셋증권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RFP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기회를 부여받은 것 자체만으로도 다크호스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제까지 삼성그룹 딜은 물론 대기업 딜에서 배제됐다. 그간 바이오기업 상장 주관으로 잔뼈가 굵어진 점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된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IPO 리그테이블에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키움증권에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이변이 일어날지 주목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인수단에 속했던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개 하우스 중 3곳이 RFP를 받은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과거 빅딜 때와 마찬가지로 주로 은행 계열 증권사들에게 인수단 지위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각각 800억 원, 400억 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모사채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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