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건영, 사업·재무성과 미흡..상환부담에'허덕' [Junk Bond Issuer]신용등급 'BB+' 지속…재무 융통성 제한적, 현금창출력 저하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건설사 일신건영은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과 분양수입 모두 급감했다. 점점 취약해 지는 재무구조로 신용등급은 투기 수준인 'BB+'에 머물러 있다. 2012년 8월 첫 신용평가 때에 비해 사업·재무구조의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신건영은 2010년 이후 매년 사모채를 발행해오고 있다. 2009년 차입구조가 급격히 단기화됨에 따라 장기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신건영의 주요 현금창출 수단은 사업장의 선투입자금 회수다. 자금 회수가 막힐 경우 유동성난에 봉착할 수 있다.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 안정성과 재무적 융통성 개선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쳐지지 않는 취약한 재무구조…투기등급 '제자리'
일신건영은 198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주택·건물 분양업과 건축·토목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신건영은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10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위는 19계단 상승했다. 2013년에는 114위를 차지했다.
일신건영은 2010년 이후 매해 사모사채 발행에 나섰다. 현재까지 총 사모사채 발행 규모는 384억 원이다. 잔액은 170억원 가량이다. 모두 콜옵션(call option)이 달려있다. 꾸준한 사모채 발행은 2009년 급격한 차입 구조의 단기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기 2~3년 짜리 짧은 물량으로 상환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09년 말 기준 일신건영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1/7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채임에도 불구하고 본평가를 받은 것은 투자자들이 금리 산정을 위해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말 기준 일신건영의 총차입금은 945억원이다. 이중 단기성차입금은 423억원이다. 2009년보다는 줄었지만 비중은 약 4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모채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앞으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신건영의 지분은 조태성 대표이사와 그의 두 형제가 73% 정도 소유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일신장학회와 사내복지기금이 잔여 지분을 갖고 있다. 일신건영은 지난해와 2014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인 각각 10억 원, 20억 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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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건영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취약한 재무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11.3%, 40.7%다. 또 2013년 첫 본평가 때부터 약점으로 지목된 과소한 자기자본 규모, 취약한 재무 융통성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가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진행사업장 관련 대여금·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했다"며 "일신건영의 자기자본 규모는 진행 사업장의 규모 대비 과소한 상황이며, 보유자산이 대부분 업무용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재무적 융통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자금 회수에 의존하는 회사의 자금조달 구조와 미흡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택사업 위주 진행 전망…'경기 민감' 리스크 상존
일신건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정도 줄었다. 특히 분양수입이 5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2011년 이후 최저 매출로 3년 만에 매출 2000억 원이 무너졌다.
김 수석연구원은 "2014년 12월 분양을 시작한 양평 병산 사업장 경우 초기 청약률이 다소 저하됐으나 다양한 분양촉진책을 바탕으로 현재 분양률이 75%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대규모 자체분양 사업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신규 사업장의 분양성과에 따른 회사의 사업 위험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신건영의 지난해 매출구성은 자체분양 83.0%, 민간건축 2.5% 등 민간사업 비중이 85.5%에 달하고 있다. 공공건출과 공공토목 비중은 각각 12.5%, 2.0%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공사잔량 기준으로 민간사업 비중이 9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분양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분간 주택사업 위주 사업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 사업은 경기 민감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클 우려가 있다. 일신건영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신건영은 주택경기가 부진했던 2009~2012년 공공사업 비중을 24~32%까지 확대했다. 2013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 회복에 대응해 2014년 이후 민간 주택사업 매출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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