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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간 현대로지, '롯데 물량' 속속 확보 롯데홈쇼핑·롯데닷컴 등 매출 급증…올 롯데 매출 450억 추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2 08:19:4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1월 롯데그룹으로 정식 편입된 현대로지스틱스(이하 현대로지)가 롯데의 덕을 보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롯데그룹의 물량은 현대로지로 넘어오지 않았다. 롯데그룹이 현대로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롯데그룹 물량 이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는 작년 4분기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 물류위수탁 업무를 수행하며 5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1억 원이 수의계약을 통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롯데닷컴과의 거래로 나온 매출액은 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의계약으로 발생한 매출액은 5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곳과의 거래로 총 120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했다.

현대로지는 2015년 5월 개장한 동남권 물류단지에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의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편입되기 전 현대로지에 롯데그룹 물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로지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관련 매출액은 연간 100억~150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분기 만에 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거래가 발생했다"라며 "롯데그룹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현대로지에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현대로지, '롯데 덕' 보기 시작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과의 계약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진다. 현대로지는 롯데홈쇼핑과 1분기 54억 원, 2분기 65억 원, 3분기 63억 원 등 총 182억 원 규모의 물류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이 중 92억 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롯데닷컴과의 계약 규모는 1분기 52억 원, 2분기 53억 원, 3분기 55억 원 등 총 1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약 규모은 138억 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86%에 해당됐다. 4분기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과의 거래로 발생할 연간 매출액은 4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물량 이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등 계열사를 통해 이지스일호의 현대로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지스일호는 현대로지 지분 8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지스일호는 2014년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일본계 오릭스PE가 35%, 롯데그룹이 35%, 현대상선이 30%의 지분을 들고 있다. 현대로지 측에 따르면 경영권은 오릭스PE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고 롯데그룹은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콜옵션 행사로 경영권은 롯데그룹이 갖게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물량 이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내부 물류 물량이 5조~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하고 있는 2조~3조 원의 물량을 제외한 3조~4조 원대의 물량이 현대로지로 넘어갈 수 있는 잠재적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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