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해운동맹 운명의 기로 외신 금일 얼라이언스 발표 예상...양자택일·양사포함 시나리오 촉각
윤동희 기자공개 2016-05-13 11:33:1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양대 해운선사의 운명을 결정할 제3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결과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두 해운사가 모두 포함될 지, 한 해운사만 들어갈 지 아직 알 수 없으며 추측만 무성하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쿠웨이트의 UASC 등이 이끄는 글로벌 해운동맹 G6가 이르면 이번주 소속 해운사 명단 공개를 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시간과 업무일을 감안했을 때 금일 발표가 유력하다. 해운동맹이 본사를 두고 있는 싱가포르의 SPLASH, 미국 전문지 JOC와 같은 외신도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국내 해운선사 관계자는 "워낙 철저한 비밀유지 조항 아래 작업이 이뤄지고 주도 회사가 따로 있는 만큼 결과나 발표 시기를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외신에서도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해운선사도 모두 결정 내용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선사 한 곳만 제3 동맹에 포함됐다는 소식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주목하는 사안은 G6 동맹에 8개 선사가 모두 포함되느냐 여부다. 머스크가 이끄는 2M을 추격하기 위해 프랑스 CMA CGM(APL 인수)과 중국의 COSCO(CSCL 인수)가 선제적으로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면서 이 두 동맹에 포함되지 못한 8개 해운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외신들은 이에 '고아(orphan) 선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고아 선사들은 △하팍-로이드 △UASC △NYK라인 △MOL △K라인 △양밍(YangMing) △한진해운 △현대상선이다.
우선 G6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독일의 하팍-로이드다. 가장 점유율이 높기도 했지만 최근 하팍로이드와 쿠웨이트의 UASC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이 회사의 전권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제3의 동맹, 즉 G6의 운명을 쥐고 있는 곳은 하팍-로이드와 UASC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의 단순합산 점유율은 7% 대로 한진해운보다 높아진다.
하팍-로이드와 UASC가 합병이 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기존 G6 멤버였던 일본계 NYK라인과 MOL, 현대상선을 그대로 두고 CKYHE의 한진해운, K라인, 양밍을 모두 받아주는 내용이다. G7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두 개의 한국선사가 한 해운동맹에 포함되는 것이 무리라는 해석도 있다. 노선 중복으로 선복량만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중 한 곳만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진해운이 포함되는 시나리오는 기존 한진해운의 시장점유율, 과거 안정적이었던 재정상태 등을 감안했을 경우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점유율이 2% 포인트 가량 높고 운항하는 배와 물량(TEU 기준, Alphaliner)도 1.5배 많다. 지난해 말까지는 현대상선에 비해 현금흐름이나 영업이익 수준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재무상태를 반영하면 현대상선이 포함되고 한진해운이 제외되는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월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목표하고 있는 20~30% 수준의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면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채권단과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이 월말에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200% 까지 떨어져 정부가 1만3000TEU 급 선박을 재무 부담없이 제공하는 선박신조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진해운은 아직 채무재조정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 해운동맹에서 받아주기 힘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얼라이언스 안에 있는 해운사끼리는 서로의 배에 각자의 화물을 싣는다. 해운사가 법정관리 등에 들어가면 선주가 배를 압류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해운사의 화물까지 압류당하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얼라이언스에서는 재무상태가 불건전한 회사는 동맹에 받아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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