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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 애경그룹, 배당금은 늘렸다 [Company Watch]'AK홀딩스' 연결 소유지분 손실 429억, 장영신·채형석 등 대주주 최대 수혜

길진홍 기자공개 2016-05-18 07:59:1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지난해 연결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계열사 경영난과 신규 사업 부진으로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나 오히려 배당금을 늘려 지급했다.

장영신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AK홀딩스는 2015년 결산 배당으로 지난 4월 주주들에게 64억 4800만 원을 지급했다. 주식 1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50원 늘었다. 2012년과 2013년 주당 배당금은 각각 150원, 200원에 그쳤다.

배당금 총액은 2012년 16억 500만 원, 2013년 22억 5900만 원, 2014년 45억 1300만 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이를 보였다. 작년의 경우 배당금 총액이 전년대비 42.9% 증가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배당금 지급은 순익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실행됐다. AK홀딩스는 2015년 연결기준 순손실이 374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순익에 자회사 등 종속회사 지분율을 반영한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손실액은 429억 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071억 원, 1063억 원으로 전년대비 2.3%, 27.9% 감소했다.

에이케이켐텍, 평택역사 등 주력 자회사의 부진이 손실로 이어졌다. 에이케이켐텍의 경우 신사업으로 진출한 바이오디젤 부문에서 고전하면서 370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평택역사 손실 규모도 139억 원에 달했다. 이 밖에 마포애경타운, 에이케이에스앤디, 에이케이이노텍 등이 계열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나 적자를 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제주항공의 경우 흑자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계열 전반의 부진으로 순익이 적자로 전환했는데도, 주주들에게 배당성향을 강화한 셈이다.

애경그룹 측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회계처리 과정에서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으나, 개별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K홀딩스 배당금 지급 현황
<자료: 사업보고서(연결 기준)>

배당금 책정은 다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 일가의 수혜로 돌아갔다. AK홀딩스의 대주주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 지분 16.14%를 갖고 있다. 차남인 채동석 유통·부동산 부문 부회장이 9.34%, 막내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이 8.3%를 각각 갖고 있다.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도 3.8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영신 회장의 지분율은 8.18%이다.

오너일가가 소유한 애경유지공업, 애경개발 등이 보유한 주식을 더하면 지분율이 64.7%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금 중 약 41억 원이 대주주 오너일가와 일부 계열사에 귀속됐다. 이를 제외한 약 23억 원이 소액주주들 몫으로 돌아갔다. 소액주주 수는 2015년 12월 기준 9376명으로 약 344만 1221주(25.98%)를 보유 중이다.

이처럼 대주주에 책정된 배당금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책임경영과 무관하게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일가 구성원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만큼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차등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K홀딩스는 연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2008년과 2009년에도 대주주와 일반주주에 대해 동일한 조건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형석, 동석, 승석, 은정 등의 오너 2세들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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