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삼성重 자구안 '노코멘트' 김종중 미전실 사장 "삼성重에 물어보라"… 그룹 지원설 '선긋기'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19 08:18:1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채권단에 자구 계획을 제출한 삼성중공업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시장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삼성그룹 지원설 등을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채권단 일부에서 삼성중공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시장의 중론이다.18일 오전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사옥을 찾은 삼성그룹 사장단은 삼성중공업 자구안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들 굳게 입을 다물었다. 시장에서 다양한 요구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언급이 불필요한 해석과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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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날 저녁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 매각 △매도가능증권 처분 등의 내용이 담겼으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한 지원계획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 답변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며 "삼성중공업 자구안 제출은 계열사의 독립적 경영활동이므로 그룹 차원의 대응계획이나 방침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자구안 제출과 관련해 그룹과 특별한 논의없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긴급한 경영위기 상태에 처한 것이 아니기에 내부 경영진들의 판단에 따라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과 동급의 '한계기업'으로 평가해 과도한 자구안 수립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비록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당사는 경영활동에 문제가 없는 정상기업"이라며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고, 현재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는데 시장에서 대우조선과 동급의 부실기업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삼성전자 등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수혈 조치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삼성전자 주주들이 경영진에 배임 이슈 등을 제기할 수도 있는 문제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일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재출연 가능성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정이 달라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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