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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대구·경북 미분양적체 '고민되네' 공급과잉 여파 주택가격 하락, 상시 모니터링 강화

한희연 기자공개 2016-05-19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대구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분양이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충당금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공급과잉에 기인한 것으로 은행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18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4분기 6198가구를 기록, 전분기(1817가구)에 비래 4000가구 가량이 늘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은 수요에 비해 분양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 경기 둔화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지방 확대 시행 영향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통해 "대구(-0.18%)는 달성군(-0.35%)에서 연간 적정 주택 공급물량의 2배인 2만 4000가구의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며 "달서구(-0.27%)의 경우 '여신(주택담보 대출)심사 선진화 가이드' 시행 예정과 6월 3000여가구의 신규 분양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북(-0.21%)의 경우 구미(-0.29%)에 3800여 가구의 신규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경산(-0.19%)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져 매매수요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은 이 지역 기반의 대구은행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질 경우 은행 건전성 등에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시장의 우려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직접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시장을 조사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거래가격이 통계에 반영돼 정보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구·경북 미분양 물량의 경우 대부분 혁신도시와 달성군 지역에서 많이 나왔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이 분양되면서 분양율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공급된 분양 물량 대비 실질 필요물량은 40% 수준에 불과해 미분양이 다량 발생했으나, 유입예정 인구가 아직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분기 4조 4911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1.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조 2006억 원 대비 규모면에서는 3000억 원 가량 늘었으나 가계대출 중 비중은 1.9%포인트 줄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지역 부동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타 지역 대비 심각한 수준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포커싱을 맞추고 안정성 위주의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은행 부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면서도 "주택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당장 은행 크레딧 코스트(credit cost)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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