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D창업투자, 5년만에 흑자 전환 [VC경영분석]올리패스·알테오젠 등 PI·벤처조합 투자이익 효과
김나영 기자공개 2016-05-23 08:16:4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KD창업투자가 4년간 이어온 적자에서 탈출했다. CKD창업투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4배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흑자로 전환했다. 올리패스와 알테오젠 등 자기자본(PI) 투자와 벤처투자조합 투자분이 이익을 내면서 중간 회수에 들어간 덕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KD창업투자는 지난해 매출액 48억 7400만 원으로 전년 12억 5300만 원에 비해 288.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억 5900만 원, 28억 4400만 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억 6400만 원, -3억 900만 원으로 적자에 빠져 있었다.
CKD창업투자는 2010년 이후 4년 내내 적자를 냈다. 1997년 설립된 CKD창업투자는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지난 11년간 단 3개년간 흑자를 냈을 뿐이다. 흑자였던 2007, 2009, 2010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를 그렸다. 때문에 올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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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흑자를 낸 것은 CKD창업투자가 투자했던 올리패스와 알테오젠 등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이 컸다. 올리패스는 PI로 지분을 사들였다가 상당분을 매각했고, 알테오젠은 벤처조합을 통해 주식을 보유했다가 일부 회수했다. 정확한 매각 주식 수와 개별 이익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종목 모두 아직까지 전액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KD창업투자의 경우 매출액에서 투자수익으로 분류된 것은 모두 PI 투자분이다. 지난해 투자수익은 16억 7300만 원으로 전년 1억 8700만 원에 비해 794.65% 증가했다.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30억 500만 원으로 전년 7억 1900만 원보다 317.94% 늘었다. 매출액이 4배 가까이 신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비용도 올라갔으나 비율은 훨씬 낮았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0억 1400만 원으로 전년 6억 2000만 원에 비해 63% 늘어났다. 이 중 투자조합비용은 2억 2800만 원으로 전년 1400만 원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다. 그렇더라도 매출 증가분에 비해 영업비용 증가분이 작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투자이익 증가 효과는 자산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자산은 105억 3600만 원으로 전년 70억 3800만 원에 비해 49.70%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1억 5200만 원으로 전년 3억 7600만 원보다 11배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자본에서도 이익잉여금이 11억 6600만 원으로 전년 -16억 7800만 원과 크게 대비되면서 증가 효과를 이어갔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CKD창업투자가 올해 이 같은 흑자를 이어가 과거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청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CKD 3호 벤처투자조합'과 'CKD 4호 벤처투자조합'의 성과보수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투자이익 증가분이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흑자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벤처투자조합 운용자산(AUM) 총계가 355억 원으로 미미한 만큼 신규 투자조합 결성도 시급하다. 다행히 CKD창업투자는 이달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1차 정기 출자사업 스마트팜펀드 분야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결성규모는 150억 원으로 크지 않지만 첫 농식품투자조합 결성과 AUM 증가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CKD창업투자 관계자는 "투자조합 이익 증가와 PI 투자분의 수익 증대로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것이 맞다"면서 "신규 농식품투자조합 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청산 펀드들의 결산을 통해 다시 한 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KD창업투자는 종근당의 계열사인 벤처캐피탈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모회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과거 운영조합의 성과 부실로 대규모 감자와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투자인력은 김태영 대표와 김주영 상무, 지난해 영입한 김형석 부장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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