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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대손충당금 부담 여전 매출채권 회수 장기화 영향···수익성·현금흐름 악화 '이중고'

김선규 기자공개 2016-05-24 08:25:1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매출채권 대금 회수의 장기화로 연체된 채권이나 손상채권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회수 불가능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자산이 줄거나 그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발생, 영업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풍제약의 1분기 개별기준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0.3%에 이른다. 1689억 원의 매출채권 중 174억 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9.3%로 1년 사이 1%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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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동종업계 평균에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비슷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동화약품(1.8%), 삼진제약(4.4%)보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제약산업 특성상 국민건강보험 대금결제 과정과 유통구조가 복잡하더라도 10% 이상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높은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매출채권 대금 회수의 장기화에서 비롯됐다. 신풍제약의 매출채권회전율은 지난해 기준 1.22회로 동족업계 평균에 비해 낮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반대의 경우는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져 대손발생의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이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신풍제약은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되면서 대손 가능성이 높은 연체된 채권과 부실채권이 늘어났다. 1분기 연체되지 않은 채권이 전년동기 보다138억 원 감소한 반면 연체채권은 221억 원으로 101억 원이 증가했다.

연체채권의 증가는 대손충당금 설정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매출채권 미회수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손확률이 높다는 가정하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통상 1년 미만의 대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3.2%인 반면 1~3년간 회수되지 않은 채권은 무려 37.86%에 달한다.

신풍제약의 경우 1년을 초과한 연체채권이 전년동기보다 53억 원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추산액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매출채권 회수 장기화로 부실우려와 현금회수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대손 발생 가능한 연체채권이 늘어나면서 29억 원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판관비 항목 중 대손상각비로 비용처리됐다.

대손상각비 발생은 판관비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수익성 감소로 직결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현금창출력이 저조한 가운데 30억 원에 가까운 대손상각비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신풍제약은 높은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 도매업체들이 경쟁심화와 마친 축소 압박 등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취약해진 탓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자체 신약이 전무한 신풍제약의 제품은 동종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아 매출을 늘리기 위해 외상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구조적으로 만성적인 매출채권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대손충당 발생 위험이 클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기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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