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투자 활성화, 공동PE 조성 제안 [2016 China Conference]韓 금융사 메자닌 방식으로 참여·홍콩 지주회사 설립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20 14:49: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 사모투자(PE)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의 투자협력 아이디어가 나왔다. 개별기업 간 투자에 비해 투자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M&A 전문가도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면에서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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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지하철 4호선은 총 공사비 153억 위안 중 49%를 외자유치를 통해 조달했다. 투자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북경지하철회사는 30년 리스계약이 끝나면 북경시정부기업에 지하철 시설을 무상인도한다. 이 센터장은 "지방정부 자금만으로 진행하던 것과 비교해 투자금 조달이 쉬워 투자업계의 호평을 받았고 최근 심천 지하철 프로젝트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중 공동 PE펀드를 조성하면 한국 측은 메자닌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센터장은 "중간자본재 역할을 하는 메자닌 방식의 투자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먼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사의 보수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는 중국 자본과 직접 결합해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내비치고 있다.
이 센터장은 SPC 설립 지역으로 홍콩이나 금융특구를 언급했다. 저가에 토지 불하 등 이점 누릴 수 있음. 개발단지의 토지를 저렴하게 불하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는 한중 인수합병(M&A)의 주체가 개별기업에 그쳤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개별기업이 우량한 투자처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사가 중심이 돼 투자 경험을 늘려가면서 노하우가 쌓이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교수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 금융기관 △성장정체에 이른 국내경제 △활로를 찾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중국 최대 규모의 종합 증권사 션완홍위안증권 Hong Tao 융자 사업부 CEO는 "금융기관이 양국의 우수한 사업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그는 "바이아웃 펀드를 구성하면 자금을 빨리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콩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비해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발표 전문>
지금까지 한중 인수합병(M&A)은 중국 특정기업이 자체 자금으로 직접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체가 개별기업이다. 최근, 금융회사가 산업 바이아웃(Buy-out) 펀드를 조성한 후 공동운용사(GP)로서 투자대상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펀드가 출현하고 있다. 이에 착안해 한중 공동 사모펀드를 조성해 이를 자본금으로 한 지주회사를 설립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제의한다. 한중 공동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SPC를 설립해 이후 홍콩시장 혹은 한국시장에 상장(IPO)하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방식은 북경지하철 4호선 프로젝트에서 채택된 바 있다. 지하철 공사는 당초 중국 정부가 자체 자금 또는 대출로 조달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했다. 착공 후 30년 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지하철 시설을 정부에 인도한다.
한중 산업 바이아웃 펀드는 디폴트 발생 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용이한 방식이다. 회사채이 발행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SPC가 지방정부로부터 토지를 저렴하게 매입할 수도 있다. 그간 한중 M&A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한국 금융기관이 한중 사모펀드를 공동 조성해 메자닌 형식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고려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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