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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 [2016 정기 신용평가]상장 유입 자금은 투자용…신용등급 AA+ 유지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27 15:49:0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6월말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상장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개선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자금유입이 예상되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투자계획이 잡혀있어 중장기적 재무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5일 정기평가를 통해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공모자금의 상당부분이 투자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IPO에 따른 재무안정성 개선폭은 현재 등급을 유지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주발행액 투자자금으로 쓰일 듯…재무안정성 개선폭 '미미'

호텔롯데의 상장이 완료되면 3조 3000억~4조 1000억 원 규모의 신주발행액 유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호텔과 면세사업 환경이 과거보다 저하돼 현금창출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이미 잡혀 있는 대규모 투자계획에 소요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실제로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 유입액의 94%인 3조 884억 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공모가액을 9만 7000원으로 가정하고 제반 비용을 제한 금액이다. 이같이 가정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 올 1분기 72.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55%까지 떨어진다. 순차입금은 3606억 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사업 다각화' 대규모 투자 줄줄이 대기

국내 최대 호텔·면세사업자인 호텔롯데는 우수한 브랜드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출액 기준 1위의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입국객 급감으로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이 8.8%에 그쳤지만, 올 1분기 들어 EBITDA 마진 10% 수준을 회복했다.

호텔롯데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사업 변동성 최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포, 제주, 대전 등으로 시티호텔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한편, 지난해 말 부띠크 호텔 브랜드 L7을 런칭하는 등 호텔 체인 다각화에 나섰다. 면세사업부문에서는 해외 공항과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며 사업지역을 확대했다.

2013년 이후 투자지출이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은 저하 추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 1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됐다. 인천공항 보증급 납부 5360억 원,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와 롯데렌탈 인수 참여에 2100억 원 등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랐다. 투자금 상당부분을 차입에 의존했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는 25.3%,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7.4배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 확장과 브랜드 인수와 관련해 향후 2~3년동안 연간 1~2조 원 수준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한기평은 국내외 투자효과가 나타나 EBITDA마진 20% 이상을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한다. 반면, 계열 지분 투자 등 대규모 투자 관련 부담으로 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는 상태가 지속되면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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